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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고육지책, 학부교육 不信 부메랑 맞을라
취업난 고육지책, 학부교육 不信 부메랑 맞을라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9.09.14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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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오른 학점 인플레 … 서울대生 절반이 A학점

‘학점 인플레’가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의원실(한나라당)은 지난해 전국 239개 대학의 전공과목 학점분포를 분석한 결과, 64개 대학이 A학점을 50% 이상 주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서울대는 전공과목의 A학점 비율이 지난 1999년 36%에서 2008년엔 48%로 늘어나 ‘학점 인플레’ 현상이 사실로 드러났고, 카이스트는 47%, 부산대 45%, 한양대·포항공대도 44%, 연세대는 43%로 나타났다. 특히 춘천교대는 75%의 학생이 A학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학점 인플레가 심각했다. 서울대의 성적처리 학사 규정에 따르면 A학점은 20~30%, B는 30~40% 등의 비율을 기준으로 성적을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 의원은 “대학들이 학칙을 어기며 A학점을 남발해 학점 인플레가 심각하다”며 “대학이 학칙에 근거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학점을 학생들에게 주도록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하고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진로 등에 학점이 활용된다는 이유로 학칙을 어겨가며 후한 학점을 주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장기적으로 학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업에 관한 열의를 떨어뜨릴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한 대학의 교수는 “취업난을 겪는 학생들의 취업을 고려하고 주위 교수들도 점수를 후하게 주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 엄격하게 평가하기도 힘들다”면서도 “학사관리의 온정주의는 학부교육의 부실로 이어져 문제”라고 속사정을 전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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