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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대범 강원대 인문치료사업단장
[인터뷰] 이대범 강원대 인문치료사업단장
  • 북학 기자
  • 승인 2009.09.0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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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범 강원대 인문치료사업단장
△일각에서는 대형 학술대회가 덩치만 키우지 내용이 없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이를 불식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요.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한 것은 인문치료연구가 출범하면서 부터입니다. 저희 연구진의 특징은 특히 다양한 언어권에서 수학을 하신 분들이 모여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등 세계의 주요언어권을 망라한 연구진이 구성돼 있거든요. 이러한 사실은 새로운 개념의 연구를 하기 위해 많은 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인문예술적 가치를 인간의 정신적, 정서적 치유행위에 접목했던 나라들의 경우를 상세히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었지요.

초청자 목록을 작성한 일이 가장 먼저 한 일인데 약 30여명의 석학들이 대상에 올랐습니다. 참가자인 10여분의 전문가들은 명실공히 대안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분들입니다. 물론 ‘무늬만 국제학술대회’인 경우를 저도 종종 봅니다. 하지만 이번 제 1차 인문치료국제학술대회는 그 내실에 있어 어느 학술대회보다도 내세울 것이 많습니다. 이 분들의 참여는 인문치료연구가 한 단계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입니다. 학문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조직망들을 가지고 있는 이 분들과 형성될 네트워크는 인문치료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학술대회 이후, 논의된 내용들을 수렴해나갈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인문치료연구 및 사업의 향후 프로그램은 크게 세 방향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첫째 연구 분야입니다. 지난 2년간 저희 연구진은 등재후보지이상의 학술지에 70여편이 넘는 인문치료관련 논문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 기간인 향후 8년간 같은 수준의 논문들을 통해 연구성과를 가시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인문치료’총서를 매년 3권 이상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학문적 소통이 개시된 각국의 전문가들과의 공동연구는 물론 국내의 관련연구단체나 기관들과의 공동연구도 기획돼 있습니다.

둘째 연구결과의 사회환원 분야입니다. 저희는 현재 군부대, 학교, 교도소, 법무보호공단 등에서 연구결과를 현장에 적용해 그 결과를 재검토하는 연구 피드백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가치와 효용이 상아탑에 머물지 않고 학교 밖의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 대해 관련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셋째 관련인력양성 분야입니다. 이 분야의 프로그램들은 저희 사업의 1단계 3년 작업이 끝나고 2단계 3년 작업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지난 8월 21일 결성된 한국인문치료학회와 공동작업으로 인문치료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강원대 도계캠퍼스에 인문치료학과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학과가 설립되면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인문치료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문치료가 ‘인문학’의 내연과 외연을 확장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문치료가 치료대상자를 인도해서 도달해야할 ‘건강한 상태’는 인문학의 궁극적인 목표와 일치해야합니다. 인문학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는 인간의 행복입니다. 하버드대에서는 거의 모든 재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는 교양강의가 있습니다. 바로 탈벤 샤르 교수의 ‘행복론’입니다. 그는 행복의 추구가 현대적 정신병리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이며 건전한 치료방법임을 피력한 셈이죠다.  
요즘 몇몇 의과대학에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해 의대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수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지요. 그러나 인문학은 이렇게 소극적인 교양의 차원을 넘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인간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문치료가 '치료를 통해 새롭게 인문학 하기'가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철학치료가 치료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철학하기가 될 수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인문치료학은 인문학적 가치들 중 마음의 건강을 위해 적극 활용될 수 있는 가치들을 모색하면서 인문학의 실용적 측면에 대한 연구가 바탕이 되는 학문이 돼야합니다. ”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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