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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가 살 길” 한 목소리 … 지역 ‘균형발전’ 투자 절실하다
“특성화가 살 길” 한 목소리 … 지역 ‘균형발전’ 투자 절실하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9.07.14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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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위기, 그 해법은’ 연재 기획을 정리하며

<교수신문>은 올해 2월말부터 6월말까지 4개월 동안 15차례에 걸쳐 ‘지방대 위기 해법’을 듣는 연재 기획을 실었다. 국립대 세 곳과 사립대 여덟 곳의 기획처장 등에게 기고를 받았고, 한국고용정보원과 충남발전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대학 밖 관련 기관의 의견도 들었다. 지방대 문제와 관련한 대학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지방대 스스로 마련하고 있는 자구책과 해결방안을 총괄적으로 파악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의도였다. 15명이 말하는 ‘지방대 위기, 그 해법은’이라는 주제의 연속 기고를 정리했다.

□ 지방대 위기의 현실= 지방대의 위기는 대학의 양적 확대와 학생모집난,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현상, 지역경제침체, 대학서열화, 정부 재정지원의 부익부빈익빈 심화 등이 중첩돼 불거졌다. 
천성권 광주대 홍보실장은 “지방대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신입생 모시기’와 ‘재학생 지키기’는 지방대의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됐다”며 “그나마 간신히 뽑아 놓은 학생마저 편입 등을 통해 수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것이 지방대 현주소”라고 말했다. 지방대의 허탈감이 큰 이유는 대학의 경쟁력이 구성원의 노력보다는 ‘대학의 소재 위치’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는 인식이 많은 탓이다. “수도권 대학은 질적 위기고, 지방대는 양적 위기다. 문제는 서울에서 떨어진 거리가 가장 큰 경쟁요인이 됐다는 점이다”(안동규 한림대 대외협력처장)


지역경제 침체도 한 몫을 했다.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교육혁신센터장은 “지방대 위기의 배경에는 학생 수 감소와 취약한 지역경제가 있다”며 “지방대 생존 문제는 대학과 지역경제가 함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는 지방대가 체감하고 있는 가장 큰 난관이다. 저출산에 따른 지속적인 학령인구의 감소는 대학수요의 감소와 대학의 존폐위기로 이어지게 됐고 대부분의 지방대는 미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위기를 맞게 됐다는 것이다.(김명수 한밭대 기획홍보처장)


이런 현실에 놓인 지방대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이민원 광주대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국민들이 지방대를 외면하고 있는 사이에 지방대는 지역발전을 위한 사명보다는 생존을 위한 모색에 몰두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고, 생존 모색을 ‘대학혁신’이라고 여기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지방대가 이렇다면 과연 인재와 기술을 어디서 구해 온단 말인가. 지방대 붕괴야 말로 우리 교육의 가장 큰 쟁점이다.”

□ 지방대 위기 해법은 무엇인가= 지방대 위기의 해법은 한 목소리로 ‘특성화’를 꼽았다.
정영길 건양대 기획처장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특징 없는 지역대학은 앞으로 닥쳐올 입학자원 감소라는 큰 파도를 넘기 어렵다. 남들이 하는 똑같은 특성화 정책으로는 타 대학과 차별화를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남궁문 원광대 기획조정처장도 “백화점식 형태의 대학은 대학의 비전과 지역환경, 그리고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한 ‘특성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민원 광주대 교수는 “지금처럼 대부분의 지방대가 서울대 체제를 흉내 내어 종합대학을 지향한다면, 활로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동규 한림대 대외협력처장은 “모든 대학이 똑같이 국내 경쟁만을 한다면 이것은 대학공멸의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대의 특성화 노력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 대학 밖의 시선은 단호하다.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교육혁신센터장은 “대학이 살 길은 권역별로 대학 간 통합을 하던지, 아니면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 강소대학 전략을 선택한다면 향후 10년 계획을 수립해 자신 있는 분야를 육성하고 취약한 분야는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은경 전북대 기획처장은 “통합 시너지 효과가 큰 국립대와 사립대간 통합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운영도 ‘학생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형림 동아대 기획처장은 “학생들의 인생진로는 물론 졸업 후 사회경쟁력을 갖추도록 지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고, 남궁문 원광대 기획조정처장도 “학생들의 학력신장은 물론 전공분야와 그 외의 학문분야에 까지 자신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진로지도 및 학습활동이 꾸준히 이뤄지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길 건양대 기획처장의 말은 교수사회의 현실을 대변해 준다. “교수들이 참 할 일이 많아진 시대인 것 같다. 특성화, 차별화는 시간, 노력, 정성,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고 게다가 학생들에게 인간적인 교수도 돼야 하고, 실력 있는 교수도 돼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외국인 학생 유치 전략도 개선이 필요하다. 유학생들의 양적인 유치방안과 함께 질적 제고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동규 한림대 대외협력처장은 “중국의 많은 유학생들이 이제 한국대학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원미달에 따른 보충과 예산부족에 따른 수입원으로 중국 학생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방대의 위기 해법은 지방대의 자구책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방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김영철 대구사회연구소장(계명대)은 “지방대 문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의 해결과 동시에 이루어질 때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고,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진로교육센터 부연구위원은 “대학의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교육부문 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최병학 충남발전연구원 센터장은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지방대 위기 극복을 이야기 할때 대학, 기업만 갖고 논의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다. 지방과 지방대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과 각종 사회단체, 연구기관, 언론 등 지역사회 차원의 협력거버넌스 구축으로 관점과 행동을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이 없다. “오래전부터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을 들어 왔다. 지방대 문제는 사회의 오래된 인식의 한 단면이기에 그 뿌리 또한 깊다. 지금의 상황은 지방의 모든 부문의 위기이다. 해결 방안 또한 지방의 모든 부문에서 공동으로 마련돼야 한다. 정부는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박인성 경상대 종합인력개발센터장)


지방대 위기 해법을 정리하면 이렇다. “지역대학의 경쟁력 제고는 대학 자체적인 강도 높은 혁신과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지원,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서은경 전북대 기획처장)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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