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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문화 사라진 대학, 대학언론이 바꿀 수 있습니다”
“공동체 문화 사라진 대학, 대학언론이 바꿀 수 있습니다”
  • 교수신문
  • 승인 2009.06.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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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광수 전국대학신문 주간교수협의회장(청주대)

“고교 졸업생의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합니다. 대학이 바뀌면 청년문화가 바뀌고 그 학생들이 졸업해 사회로 나가면 한국사회의 문화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요? 그래서 대학문화부터 바꾸어 가는 게 중요합니다. 대학언론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대학언론과 대학문화’를 주제로 하계 세미나를 여는 한광수 전국대학신문주간교수협의회장(53세, 청주대 일어일문학·사진).
한 회장은 올해 초 전주협 회장에 선임될 때부터 “새로운 대학문화”를 강조해왔다. 대학문화 발전을 위해 대학언론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고 여겼다.

“문화가 없는 대학이 존재 의미가 있을까요. 그건 학원이죠. 대학마다 고유문화를 살려 봅시다. 학생 몇 명을 더 취업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은 직업인양성소가 아니잖아요.”
한 회장이 ‘문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일본에서 8년동안 유학하면서 겪었던 경험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군사문화 탓인지 걸핏하면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하는데 마음대로 바꿔서 예측하기 힘든 사람들”이라며 무시하는 일본 사람들을 만나면서 선진 문화가 필요하다하고 마음먹었다. 외국에서도 존경받는 문화를 가꾸고 싶었다. 

한 회장이 말하는 대학문화는 무엇일까. “예전 운동권 문화가 지배했던 시절이 있었죠. 단점도 있었지만 학생들 상호간에 대화가 있고 열정이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했습니다. 인간관계를 중시했고 좋은 공동체를 꿈꿨습니다. 지금은 개인주의 문화가 만연하죠. 학생들끼리도 소통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관계’를 복원해 ‘우리’를 확인하고 ‘공동체’ 회복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런 문화운동이 대학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한 회장은 믿는다.
교수들의 역할도 크다. 대학문화는 학생들만의 것이 아니고 교수, 직원을 비롯해 졸업생, 지역주민까지 함께 가꿔 나가야 한다.

“대학문화를 대변하는 곳이 대학신문입니다. 각 대학의 교수님들도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는 데 강의와 논문뿐 아니라 ‘대학신문’도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신문에 많이 참여해 주세요.”
한 회장은 이번 하계 세미나에서 ‘대학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젊은이며, 대한민국을 바꾸자’(가제)라는 이름으로 단행본 출판 계획도 갖고 있다.
주간 교수들이 발표한 내용과 함께 대학문화에 관심 있는 다른 교수들의 ‘에세이’도 모아 10월말에 펴낼 예정이다.

“대학문화에 관심 있는 교수님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각 대학신문 주간 교수나 전주협으로 글을 보내주세요. 유학가서 느꼈던 경험담도 좋고요. 대학문화의 오늘과 내일을 엿볼 수 있는 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주협 하계 세미나에는 5명의 주간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이진로 영산대 교수(대학문화의 현황과 미래), 장영준 중앙대 교수(외국대학문화의 현실), 정쾌영 신라대 교수(대학문화와 대학신문), 심연수 호남대 교수(대학문화의 국제화 현상과 의미)가 주제 발표를 한다. 전주협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김병희 서원대 교수는 ‘젊은이여 대한민국을 바꾸자’ 단행본 출판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할 예정이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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