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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고뇌의 원근법』외
[새로나온 책]『고뇌의 원근법』외
  • 교수신문
  • 승인 2009.06.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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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뇌의 원근법』, 서경식 지음│박소현 옮김│돌베개│372쪽
재일조선인 서경식의 세 번째 미술 에세이. 고전적인 그림들에 대한 교과서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교양서나 낭만적인 예술기행이라는 관습화된 에세이를 벗어나 시대와 인간이 충돌하는 장으로서 예술을 절절히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치열한 예술 정신 없이는 새로운 공공성이라는 화두 자체가 공허하게 지배의 도구로 환원되고 말리라는 시대적 경종을 울리고 있다. 에밀 놀데, 오토 딕스, 펠릭스 누스바움 등을 조명했다.

■ 『동아시아의 구법승과 인도의 불교 유적』, 이주형 외 지음│사회평론│584쪽
‘인도로 떠난 순례자들의 발자취를 따라’라는 부제의 책이다. 구법승은 일반적인 불교사나 동서교류사는 물론 불교미술사에서도 비중 있게 다룰 필요가 있는 주제이다. 이 책은 그 중요성에 비해 그간 연구가 진척되지 못했던 구법승을 키워드로 잡아 구법승 관련 문헌기록을 조사하고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인도의 불교 유적을 직접 답사해 당시 인도 불교와 불교미술에 대해 연구한 인도 불교미술 기초연구서이다.

■ 『사회학의 문화적 전환』, 최종렬 지음│살림│488쪽
‘과학에서 미학으로, 되살아난 고전 사회학’이라는 부제의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회학이 고전 사회학의 기획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마르크스, 뒤르켐, 베버 같은 사회학의 창건자들이 몰두했던 의미의 문제를 사회학의 중심으로 되돌리자는 말이다. 사람들의 삶을 안내해주던 신념과 가치들이 사회적 지평에서 사라진 후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가 무엇이인지를 묻기 시작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 『역사학의 세기』, 도면회 외 엮음│휴머니스트│556쪽
이 책은 근대역사학이 성립된 20세기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을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 근대국가 성립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서술되기 시작한 일본의 근대역사학을 시작으로, 식민지 조선으로 이어진 이식과 형성과정, 그리고 1945년 이후 두 나라에서의 역사학의 발전과정과 특징, 전망을 비판적으로 고찰한 12편의 논문으로 구성돼 있다. 국사-동양사-서양사라는 3분과체제가 일본에 이어 한국에 성립된 문제점을 살핌으로써, 21세기 한국과 일본 역사학을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스탠리 코언 지음│조효제 옮김│664쪽
이 책은 20세기 다양한 인권침해 사례와 이를 방관하는 대중을, ‘부인’이라는 사회심리학적 프레임으로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신자유주의체제가 강고해짐에 따라 인권침해의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며, 인권침해를 정당화하는 알리바이로 민주주의제도가 악용되기까지 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데 유용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대중이 인권침해를 외면하지 않고 사실을 ‘시인’하고 행동하게끔 도와주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한다.

■ 『정상회담』, 데이비드 레이놀즈 지음│이종인 옮김│책과함께│688쪽
‘세계를 바꾼 6번의 만남’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정상회담 개설서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국제역사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레이놀즈는 문서보관소에서 새로 공개된 자료들을 섭렵해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20세기 대표적인 여섯 번의 회담(뮌헨, 얄타, 빈, 모스크바, 캠프 데이비드, 제네바 회담)을 분석함으로써 정상회담의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 『조선의 기이한 문장』, 최식 지음│글항아리│440쪽
‘항해 홍길주 산문 연구’라는 부제의 이 책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보여준 19세기의 기이한 문장가 항해 홍길주의 삶과 문장을 집중 조명한 책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항해의 산문은 당대 현실 상황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 등 실학파 문인들의 영향뿐만 아니라 당시 경화세족의 학술과 문예 동향 등을 두루 반영한다.” 깔끔한 편집이 돋보이는 책이다.

■ 『한국의 정원』, 주남철 지음│고려대학교 출판부│440쪽
이 책은 한국 전통 정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정원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옛 문헌들을 통해 정원의 구성 원리와 구성 요소, 구성 방법을 살피고 있다. 책 전체를 통틀러 500 컷이 넘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각 정원에 대한 저자의 세밀한 묘사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한국의 정원을 책을 통해 음미하고픈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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