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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21세기 한국 정치의 발전방향』외
[신간안내]『21세기 한국 정치의 발전방향』외
  • 오주훈 기자
  • 승인 2009.05.2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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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정치의 발전방향』, 이정복 외 지음│서울대학교출판부│782쪽
이 책은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가 2008년 8월에 개최한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 심포지엄 : 21세기 한국정치의 발전방향’에서 발표되고 토론된 내용을 담은 책이다. 국가성격에서 정부형태, 정부기구, 정치과정, 정치경제, 국제정세와 북한문제 등 한국 정치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일종의 논문집으로 관련 학자들과 관심 있는 소수의 독자들이 참고할만하고, 가독성은 크지 않은 책이다.

■『동아시아 여성의 기원』, 정재서 외 지음│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424쪽
이 책의 부제는 ‘『열녀전』에 대한 여성학적 탐구’이다. 『열녀전』은 기원 1세기경 중국 한대에 성립된 중국 최초의 여성 진가집이자 여성 교육서로 고대 여성 유형의 집약적 제시를 통해 동아시아의 여성 이미지 형성에 큰 영향을 준 책이다. 바로 그 『열녀전』에 대한 탐구를 통해 동아시아 여성관의 모태를 조감해본다는 점에 이 책의 의의가 있다. 중문학 전공자들의 논문으로 구성된 충실한 내용이 돋보이는 책이다.

■『미네르바의 촛불』, 조정환 지음│갈무리│404쪽
요즘 서점에는 촛불 시위에 대한 책이 종종 눈에 들어온다. 이 책도 그 중의 한권인데, 특징이 있다면 촛불 시위에 대한 존재론적 해석을 추구한다는 점에 있다. 저자에 의하면 존재론적 차원의 승리능력의 사회정치적 차원으로 확장이 촛불 시위를 통해 이뤄졌다. 저자는 국내의 대표적인 네그리주의자로 꾸준히 독특한 정치철학 관련 발언을 해온 학자이다.  지나치게 네그리적 시각에서 촛불을 해석했다는 비판이 있다.

■『세계화의 하인들』, 라셀 살라자르 파레나스 지음│문현아 옮김│도서출판 여이연│456쪽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가장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이다. 그렇다면 여성이면서 이주 노동자이고 그것도 열악한 가사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저자는 필리핀 여성 이주가사노동자들의 예를 통해 젠더불평등,여성억압적 구조의 재생산, 국제적인 불평등한 노동분업 등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 여성운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시절을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요시카와 고지로 지음│조영렬 외 옮김│384쪽
중국의 대표적 시인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다름 아닌 두보다. ‘요시카와 고지로의 두보 강의’라는 부제의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중국문학자인 일본 석학이다. 저자는 두보의 시가 시인 자신의 불행과 슬픔만이 아니라, 고통 받는 백성의 아픔과 분노도 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두보의 시는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중국의 고대 및 중세시와 근대시를 가르는 분기점이었다고 말한다. 깔끔한 편집이 가독성을 더하는 책이다.

■『아프레걸 思想界를 읽다』, 권보드래 외 지음│동국대학교출판부│421쪽
이 책의 부제는 ‘1950년대 문화의 자유와 통제’이다. 아프레걸은 전후의 향락과 퇴폐를 상징한다. 또 사상계는 1950년대 최고의 지성지였다. 이 책은 결국 전후의 혼란된 상황에서 대중 문화가 어떻게 분출됐으며, 그것이 어떻게 통제됐는지, 그 착종 과정을 소상하게, 다각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사학, 문학 등을 연구한 학자들의 논문을 모은 책이다. 1950년대 문화라는 생소한 분야의 이해에 기여할 수 있을 책이다.

■『전설의 큐레이터, 예술가를 말하다』, 캐서린 쿠 지음│김영준 옮김│아트북스│480쪽
부제가 ‘큐레이터 캐서린 쿠가 사랑한 20세기 미술의 영웅들’이다. 저자인 캐서린 쿠는 시카고에서 최초의 모던아트 갤러리를 열고, 모던아트의 주요 대표자들과 교분을 나웠던 유명 큐레이터이다. 이 책은 저자가 모던아트와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가들에 대한 잔잔하면서 세심한 기록은 읽는 재미는 물론이고 20세기 미술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돕는다.

■『판단력비판』, I. 칸트 지음│백종현 옮김│아카넷│748쪽
백종현 서울대 교수의 새로운 칸트 3대 비판서 번역의 마지막인 『판단력비판』이 마침내 번역돼 나왔다.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이 진과 선을 다룬다면,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책은 미를 다루는 책이다. 동시에 두 비판서를 매개하는 책으로도 중요하다. 칸트가 철학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할 때, 이번 번역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필독서 중의 하나이다. 여러 개념의 한국어 번역에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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