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힐러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고문서 기증
유럽 한국학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 마르티나 도이힐러(Martina Deuchler) 런던대 SOAS 명예교수(74세·사진)가 애장하던 고문서를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정배) 장서각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지난 1960년부터 고문서를 직접 매입한 도이힐러 교수는 고문서를 기증하게 된 동기와 관련, “지난 30년간 한국학 기초사료 집성을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조사, 정리, 연구해 온 장서각을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도이힐러 교수가 기증한 자료는 홍패(문과 회시에 급제한 사람에게 주던 증서)를 비롯해 시권, 제문, 호적, 기타 관문서 등 총 20점이다. 이 중에는 추사 김정희의 문과 합격증인 홍패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번 자료는 조선시대 대표적 역관가문에서 형성된 자료로서, 그들의 학문과 교유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도이힐러 교수는 그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을 수 차례 방문해 한국 전통사회 변화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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