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0 (금)
[신간안내]『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외
[신간안내]『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외
  • 오주훈 기자
  • 승인 2009.04.27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 김성홍 지음│현암사│368쪽
‘우리 도시 건축의 방향성을 모색한다’는 부제의 책이다. 맹목적인 서양 건축 지향을 비판한다는 취지로 한국 도시의 현실과 건축의 문제를 논하고 있다. 이를테면 저자는 한국 도시가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혼란스럽게 보이는 것은 자영업자가 많은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막연히 서양에서 들여온 건축 사상을 홍보하거나, 실험하기에 바쁜 풍토에 의미있는 책이다. 편집도 깔끔하고, 적절하게 화보도 배치돼있다. 건축학도와 일반독자들에게 유용할 책이다.

■『시장체제』, 찰스 린드블롬 지음│한상석 옮김│344쪽
‘시장체제란 무엇이고, 어떻게 움직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부제의 책이다. 제목을 주의해서 보면 시장경제가 아니라 시장체제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시장을 경제와 등가로 놓는 기존 발상을 비판하면서 경제 물신주의, 시장 물신주의를 문제 삼는다. 이는 곧 시장과 경제를 위해 사회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경제와 시장이 작동해야 한다는 저자의 논지로 이어진다. 숙고할 성찰점을 던져주는 책이다.

■『앙코르문명』, 찰스 히검 지음│조흥철 옮김│소나무│336쪽
앙코르 문명의 전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간 관광이나 지리학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왔던 앙코르 문명을 역사학적 차원에서 소상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 이 책의 의의가 있다. 게다가 이 책은 인도 식민설을 비판하면서, 앙코르 문명의 독자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영국 학자인 저자가 앙코르학이 강한 프랑스의 성과를 소화하면서 독자적으로 주장을 전개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오바마 시대, 변화하는 미국과 한반도』, 정태인 외 지음│시대의창│332쪽
‘이미지가 아닌 정책으로 오바마 시대를 말한다’는 부제처럼 이 책은 오바마 시대 미국의 한국의 향배를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있는 책이다. 정치학 전공자들의 글로 구성이 돼 있으며, 오바마라는 인물에 대한 분석에서, 세계 경제위기 문제, 대외정책, 한반도와 관계, 북미 관계 등 다각적인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다만 신문 기사 수준을 넘어서는지는 책을 읽을 독자들이 판단한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우주의 시작과 끝』, 파블로스 피사노스 지음│곽영직 옮김│일출봉│276쪽
현대 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리스 철학과 신학을 곁들여 우주에 대한 성찰을 꾀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의 주장은 다소 당혹스러울 수 있다. 이를테면 “만약 통찰력을 가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우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물질적인 반응이 우주의 끝에서 끝까지 깃들어 있는 영혼의 양자 상태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특이한 주장을 목도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한국의 사회운동과 진보정당』, 임현진 지음│서울대학교출판부│298쪽
이 책은 한국의 진보정당에 대한 소장 학자의 연구서이다. 한국 정당정치와 사회운동의 관계에서부터, 진보정당에 대한 일반론 그리고 한겨레민주당, 민중당, 개혁민주당, 민주노동당 등의 진보당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그간 간과돼 왔던 사회운동의 역할에 보다 강조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지만, 사회운동과 진보정당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그려내지는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혁명을 표절하라』, 트래피즈 컬렉티브 엮음│황성원 옮김│이후│480쪽
‘세상을 바꾸는 18가지 즐거운 상상’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것을 통해 근본적인 삶의 변화를 꾀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지속 가능한 삶’, ‘의사결정’, ‘건강’, ‘교육’, ‘먹을거리’, ‘문화 행동주의’, ‘자율 공간’, ‘언론’, ‘직접행동’등 9개의 주제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를테면 태양열 샤워기,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사회센터 만들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사회와 섹슈얼리티』, 임인숙 외 지음│고려대학교 출판부│335쪽
소장 연구자들의 논문을 모은 책이다. ‘개인화된 사회의 친밀성과 가족’, ‘디지털사회와 섹슈얼리티’, ‘동성애 정치학’, ‘한국 성매매 반대 운동의 프레임 변화’ 등과 같이 최근 정세나 사회 변동과 관련된 여성주의, 성 담론 관련 주제를 다루고 있다. ‘재생산 기술 시대의 출산’과 같이 흥미로운 주제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책에 실린 논문은 대부분 학술지에 게재됐거나, 국책연구소의 보고서로 출간됐던 것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