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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1인당 학생 수 OECD 평균 2 배 ‘세계적 경쟁력’ 가능할까
교수 1인당 학생 수 OECD 평균 2 배 ‘세계적 경쟁력’ 가능할까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9.04.20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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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대학교원 현황

대학 교수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 수준에는 크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경쟁력을 강조하면서도 ‘콩나물시루’로 대표되는 교육여건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열악한 교육여건은 효율성을 우선에 둔 교육정책에 밀려 고등교육 투자에 소홀해선 안 된다는 경고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을 통한 고등교육분야 재정 지원 요구도 커지고 있다.  

2008년 4월 1일 기준으로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는 6만6천579명. 2007년보다 2천25명 늘어났다.

4년제 일반대와 산업대를 모두 포함한 교원 1인당 학생 수(재학생 기준)는 26.5명(초빙교수 포함)으로 2007년보다 0.7명이 줄었다. 전임교원 수업비율은 2007년 53.5%에서 지난해 58.5%로 5%가 늘었다. 시간강사 수업 비율은 2007년 36.1%에서 지난해 31.2%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OECD 평균 15.3명에는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겸임과 초빙교원을 뺀 전임 교수만 따지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30.0명으로 올라간다. OECD 평균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국(15.1명), 영국(16.4명), 일본(10.8명)등 주요국가와 비교해도 훨씬 못 미친다.

‘명문대’가 몰려 있는 학부 재학생 1만 5천명 이상 대학 가운데 OECD 평균을 웃도는 대학은 한 곳도 없다. 교원 1인당 학생 수(순수 전임교원)가 가장 적은 서울대가 18.4명이다. 경상대 21.9명, 전북대 23.2명, 강원대 23.3명, 성균관대 24.6명, 이화여대 26.3명, 경북대 26.8명, 고려대 27.5명, 전남대 28.9명, 동국대 29.3명 순이다.

교원 1인당 학생수가 OECD 평균(15.3명)보다 적은 대학은 포천중문의과대(3.4명), 가톨릭대(10.8명), 한림대(10.9명), 인제대(14.4명) 정도다. 비교적 교원 확보율이 높은 의과대학의 비중이 큰 대학들이다. 아니면 영산선학대, 신경대, 금강대 등 재학생 수가 적어 교원 확보율이 높은 신설 대학이다.

교원 확보율은 전년대비 2.4% 증가한 79.6%로 나타났다. 재학생 1만 5천명 이상 대학 가운데 교원 확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118.8%인 울산대였다. 서울대 101.5%, 경상대 90.9%, 강원대 8.8%, 성균관대 87.5%, 연세대 86.0% 순으로 교원 확보율이 높았다. 1만 명 이상 중소규모 대학에서는 가톨릭대가 170.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인제대 136.9%, 순천향대 114.5%, 제주대 97.2%, 아주대 78.0% 등이 뒤를 이었다.

교원 확보율은 대학 재직 교수 수(전임·겸임·초빙교원)를 교원 정원으로 나눠 계산한다. 법정교원은 대학 설립·운영규정에 따른 것이다. 인문·사회(25명), 자연과학(20명), 공학(20명), 예·체능(20명), 의학(8명)을 교원 1인당 학생 수 기준으로 하고 있다. 1996년 당시 미국 주립대 대학 수준으로 신설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 유수 대학과 경쟁하고자 하는 대학은 교원 확보율 100%를 채웠다고 교원 확보를 늦출 수 없다. 또 ‘교원 확보율 100% = 교육여건 100%’ 등식이 성립하는 것도 아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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