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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정원 모두 채운 곳은 31%
학생 정원 모두 채운 곳은 31%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9.04.13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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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년제 사립대 2007년 기초경영분석결과

전국 4년제 사립대 189개 가운데 41개 대학이 학생등록률 70%를 못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등록률이 50%를 밑도는 대학도 10곳이나 됐다.

사학진흥재단(이사장 임동오)이 2007년 결산 기준으로 경영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사립대 189개 가운데 113개 대학(60%) 학생등록률이 90%에 미치지 못했다. 학생등록률 70%에 미달한 대학은 41개 대학(21%), 50%에 미달한 대학은 10개 대학(5%)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북 3개 대학, 전남북 3개 대학, 경기 2개 대학, 강원 1개 대학, 대전 1개 대학이 등록률 50%에 미달했다. 100% 정원을 모두 채운 대학은 59개 대학(31%)이었다. 

학생등록률은 대학에 실제 재학하고 있는 학생 수의 비율을 평가하는 지표다. 사학진흥재단 경영분석 평가에서 전년대비 10%이상 감소하면 레드사인으로 경고가 표기되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원 미달 사태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가 현재 대학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 중이라 이 같은 결과가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대학 입학정원이 학령인구보다 많아지는 2012년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을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실제 평균 학생등록률도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2004년에 88.24%, 2005년에는 86.87%, 2006년87.05%, 올해는 86.07%를 기록했다.

신입생 미충원과 학생 등록률 미달은 곧바로 대학 재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비율은 당기 운영수익으로 당기 운영비용을 충당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대학 운영건전성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운영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경우는 순운영 비용이 운영수익을 초과하는 경우로 ‘적자’운영 상태를 이른다. 2007년 운영비율이 100%를 초과하는 대학이 21대학(11%)이다. 이 가운데 최저 운영비율은 127.9%로 나타났다. 2006년에 운영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이 100.7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적자’운영 대학이 크게 증가했음을 엿볼 수 있다.

적자에 허덕이는 대학이 늘고 있는 반면 1조원대 자산 대학도 늘었다. 2007년 총자산 현황(교비 자산총액-등록금선수금+산단 자산총액)을 보면 5개 대학이 1조원 이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1조3천865억원), 고려대(1조2천503억원), 이화여대(1조2천132억원), 홍익대(1조1천567억원), 한양대(1조986억원)의 총자산이 1조원을 넘겼다. 특히 홍익대와 한양대는 2007년에 처음으로 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경희대(8천733억원), 포스텍(8천97억원), 성균관대(8천200억원), 건국대(6천755억원), 단국대(6천711억원) 등이 총자산 상위 10위 대학에 올랐다. 포스텍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 소재 사립대다.

기부자가 사용처를 지정하는 교비 특정기금과 산학협력단 기금도 특정대학에 쏠렸다. 이화여대가 5천1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홍익대(3천697억원), 연세대(2천730억원), 동덕여대(1천993억원), 청주대(1천899억원), 수원대(1천767억원), 고려대(1천704억원), 숙명여대(1천551억원), 영남대(1천385억원), 계명대(1천374억원)등이 뒤를 이었다.

총자간 가운데 특정기금의 비율인 제적립금구성 비율은 동덕여대(60.9%)가 가장 높았다. 제적립금 구성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면 34개 대학(18%)은 제적립금 구성 비율이 ‘0’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다. 2007년 사립대 평균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33.71명.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04년에 39.02명, 2005년에 37.19명, 2006년에 35.10명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5년 평균인 15.8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해 국립대를 포함한 4년제 대학 교원 1인당 학생 수(27.2명)보다도 훨씬 높다.

사립대들이 등록금인상과 외부적립금으로 자산불리기에 공을 들이면서 정작 대학 교육여건 개선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성균관대(40명), 고려대(38명), 한양대(38명), 서강대(37명), 연세대(36명), 홍익대(35명)등 주요 사립대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평균에 못 미쳤다. 모두 총자산, 등록금총액에서 상위를 기록하는 대학들이다.

2007년 평균 인건비 구성비율은 39.22%로 조사됐다. 북한대학원대학교가 3.1%로 가장 낮았다. 포스텍(11.7%), 한국기술교육대(22.7%), 단국대(23.7%), 홍익대(26.3%) 등이 인건비 비율이 비교적 낮았다. 인건비 비율이 높은 대학은 포천중문의대(90.2%), 관동대(57.0%), 가천의과대(52.6%), 인제대(48.0%) 등 의과대학이거나 의과대학의 비중이 큰 대학이었다.

등록금 환원율은 지난해 보다 크게 오른 167.6%로 나왔다. 지난해는 122.67%였다. 포스텍이 1천469.8%으로 등록금환원율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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