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1:00 (수)
재직 20년 이상 교수들에게 ‘강의전담’ 맡겨
재직 20년 이상 교수들에게 ‘강의전담’ 맡겨
  • 최성욱 기자
  • 승인 2009.03.30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대, 학부 교육 ‘확’ 바꾼다

부산대(총장 김인세)가 전임교원의 학부수업 비중을 늘리고 강의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학부교육 개선 방안을 내놨다.

지난 23일 ‘학부 교육 및 학사 운영의 질적 고도화를 위한 추진 계획’(이하 고도화계획)을 발표하고 12개 세부 항목을 올해 1학기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학부·교양 수업에 전임교원의 참여도를 높인다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대는 이번 달부터 교양선택 과목의 분반 중 1/3 이상을 전임교원이 담당하도록 명시하고 보직교수, 연구(안식)년 교원 예외규정을 폐지했다. ‘1/3 규정’이 충족되지 않으면 해당과목의 개설 자체를 막는 규정도 만들었다.

전임교원은 올해 2학기부터 학부 전공과 교양과목 강의를 ‘월·수요일’ 또는 ‘화·목요일’에 개설해야 한다. 교수들의 강의일정을 분산시켜 학생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3학점 수업의 경우 ‘75분 수업’으로 못 박았다. 학부이론과목을 매학기 3학점 이상 담당해야하고 학부이론과목을 맡지 않는 교수는 대학원 강의를 맡을 수 없다.
스키, 수영, 볼링 등 교사 밖의 시설을 사용해야 하는 과목은 전공, 교양과목 모두 정규학기에 개설할 수 없다. 대학 내 교육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재직기간 20년 이상인 교수(전체 교원의 31%, 345명)와 만 60세 이상의 원로 교수(9.9%, 110명)에게 강의를 전담케 하는 ‘강의중심 교원제도’도 시행한다. 이들은 학기당 12~18학점을 맡게 되고 10학점 초과시 학점당 10%를 연구업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강의중심 교원을 신청하면 총장이 검토 후 결정한다.

부산대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시간강사를 포함한 전체 교원의 40%(1천111명)를 차지하는 전임교수가 전체 개설과목 중 60%(4천58개 과목)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부터 부산대는 전임교원의 담당 강의 영역을 확대시키면서 강의평가 결과 공개, 베스트 티처 선정 등을 함께 시행해 강의의 질적 수준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준비 단계를 거쳐 내년 3월부터 시행하는 강의평가 활용방안은 상위 20%부터 단계적으로 공개(하위 30% 개별공지)하고, 3개월간 대학 홈페이지에 공지할 계획이다. 베스트 티처(단과대학 11명, 전문대학원 4명)에게는 1인당 300만원을 시상한다. 강의평가 결과가 2회 연속 3.5점 미만(5.0점 만점)일 경우 전임과 비전임교원을 막론하고 2년간 해당 과목을 맡을 수 없다. 강의평가를 2회로 늘리고, 실명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교수나 조교가 학생들에게 압력을 넣거나 기말고사가 끝나는 즉시 성적을 공개하는 등 강의평가에 영향을 끼칠 행위 등을 적발하면 엄중히 문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부산대는 교양선택 과목 원격강의제 도입 및 확대, 논문연구 과목 책임시수 통합, 외부시설에서 강의 및 수업 금지 등을 추진한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