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세계대전사』, 존 키건 지음│조행복 옮김│청어람미디어│640쪽
저자는 군사사에서 저명한 역사가다. 번영과 진보에 대한 유럽의 믿음을 조각낸 1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있다. 일반적인 역사서의 관점이 아니라, 군사적인 관점에서 당시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전쟁의 원인과 근인에 대한 분석이 별미인데, 그간 폄하된 근인에 대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 『거대한 착각』, 최운화 지음│이콘│304쪽
‘글로벌 금융 위기를 넘어’라는 부제의 이 책은 금융 위기의 원인과 대책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실물 경제 전문가다. 저자는 말한다. “누구 하나 이 거품에서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 이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이제부터라도 다시 내 현실로 돌아가 생활수준을 낮추고 다시 산업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체제의 문제점은 도외시하는 지적이다. 비판적 접근이 필요한 책이다.
■『고려 시대의 일상 문화』, 김영미 외 지음│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248쪽
이 책은 관련 학과 전문가들의 논문을 모은 책이다. 무인 정권과 대몽 항쟁 정도만 알고 있는 고려에 대해서, 일상 문화를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고려 시대 질병과 치료에서 차문화, 여가 생활과 풍속 등 다양한 주제들을 살펴볼 수 있다. 학술적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일반 독자들도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흥미롭게 접근 가능할 것이다.
■『근대 일본의 사상가들』, 가노 마사나오 지음│이애숙 옮김│삼천리│415쪽
문화나 역사를 떠나 일본 사상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형성한 독특한 사상사의 궤적에 점차 주목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근대국가를 구성한 사상가들’과 ‘근대사회와 투쟁한 사상가들’이라는 큰 목차로 이뤄져 있고, 와타나베 가잔에서 나카소네 세이젠까지 숱한 일본 근대 사상가들을 다루고 있다.
■『논어강의』, 정요일 지음│새문사│573쪽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논어에 대해서 한 구절 한 구절 강의한 책이다. 만만치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은 좋은 편이다. 저자가 나름대로 교육적, 설명적 효과를 염두에 두고 친절하고 세심하게 집필을 했기 때문이다. 어구의 의미에 대한 설명에서, 배경에 대한 해설까지 논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