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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학계, “‘연극과목’ 중등교과과정에 포함시켜라”
연극학계, “‘연극과목’ 중등교과과정에 포함시켜라”
  • 전미영 기자
  • 승인 2002.0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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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7 08:56:42
입시에 밀려 음악 미술 등 기존 예능과목이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교에 연극 과목을 개설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연극협회(회장 최종원),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회장 신일수 한양대 교수), 한국교사연극협회(회장 계성환)로 구성된 ‘연극 교과목 개설 특별대책위원회(이하 특대위)’가 ‘연극교과개설’을 들고 나왔다.

‘연극 교과목 개설’은 2003년부터 시행될 제 7차 중등교육과정에 연극 관련 과목을 선택과목에 포함시키면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된 사안.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이들은 연극학과 교수들로, 2000년 12월부터 개설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에 들어갔다. 거기에 연극협회와 교사연극협회가 모여 특대위를 꾸린 것이 작년 3월. 특대위는 학교 교육에서 연극이 갖는 효과와 장점을 홍보하며 교육인적자원부, 문화관광부, 교육청 등을 돌며 권유작업에 벌여나갔다.

일선 학교들과의 접촉을 통해 이제 그 실행단계에 접어들어 2002년 1학기부터 경기도 소재 2개 학교가 재량선택으로, 32개교가 특별활동으로 시범 운영하며, 1백개교에는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는 연극인들을 특별활동 강사로 파견하게 된 상태이다.

특대위는 이미 교재안과 교사수급대책까지 마련해 놓았다. 외국에서 활용중인 교재와 비정규 학교교육의 연극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쌓인 자료들을 토대로 완성한 교재를 이달 말 출간할 예정이다. 현직 교사 중 연극반 지도교사, 연극 관련학과 졸업생 중 교사자격증 취득자, 교육자 연수를 받은 현역 연극인 등을 활용하는 수급방안을 마련해놓았다.

전문가들은 오랜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연극계에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극을 통한 교육적 효과 또한 크다고 주장한다.

황정현 서울교대 교수(국어교육과)는 연극교육의 장점으로 “비판적 사고, 추론적 사고, 논리적 사고, 창의적 사고 등이 연극을 통한 구체적 상황 속에서 쉽게 인식되고 쉽게 접근되는 점”을 든다.

특대위 대변인 오세곤 순천향대 교수(예술학부)는 “전국에 연극 관련 학과 수가 40여 개에 이르고, 매년 5,6천명의 지망생이 몰리는 현상을 고려할 때, 중등 교과 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라며, “연극계의 불황 타파와 함께 학교교육의 정상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미영 기자 neruda73@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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