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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외
[신간안내]『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외
  • 오주훈 기자
  • 승인 2009.02.23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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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러시아 문학의 시학』, 조주관 지음│아카넷│450쪽
러시아 문학은 종종 읽히긴 하지만,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는 아니다. 게다가 고대 러시아 문학은 미개척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러시아 고대 문학을 연구하고, 이 책을 그 성과물로 냈다. 노문학 전공자만이 아니라,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민주풍자문학에 대한 소개와 분석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품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도덕적 상상력』, 마크 존슨 지음│노양진 옮김│서광사│528쪽
‘체험주의 윤리학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부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체험주의 윤리학이라는 새로운 윤리학 이론을 소개하는 책이다. 인지 신경 과학의 최근 성과를 윤리학에 접목시킨 이론인데, 논리실증주의에 타격을 입은 윤리학의 쇄신을 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이고자 한다. 만만치 않은 내용으로 이뤄져 있어, 윤리학, 그것도 영미 윤리학 전공자들을 대상 독자로 한 것으로 보인다.

■『미토콘드리아』, 닉 레인 지음│김정은 옮김│뿌리와이파리│529쪽
이 책의 부제는 ‘박테리아에서 인간으로, 진화의 숨은 지배자’이다. 미토콘드리아는 핵이 있는 세포를 이루는 기관의 하나이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미토콘드리아. 그러나 큰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다세포 생물의 진화와 인간의 탄생이 이 미토콘드리아로 인해 가능했기 때문이다. 생명체의 진화와 복잡화 규명의 열쇠를 지고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생물학의 최신 현황과 자연의 풍요로운 생산력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바로크와 고전주의』, 빅토르 L.타피에 지음│정진국 옮김│까치글방│503쪽
저자는 “완고한 고전주의와 황당한 바로크라는 양극이 있었다. 하지만 그 둘 사이에 무엇이 있었을까?”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양식의 관계를 치밀하게 추적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유럽 여러 나라로 번역이 됐을 만큼 유명한 책이다. 미술사를 통해 당대 사람들의 삶과 구체적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모범이 되고 있다. 저자는 프랑스 소르본대 미술사 교수와 학사원 회원을 역임한 학자다. 예술사나 근대사 관련 전공자만이 아니라 일반독자들에게도 추천할만하다.

■『시장과 이윤을 넘어선 미국의 전국민 의료보장을 위한 계획』, 아놀드 S. 렐만 지음│조홍준 옮김│아르케│245쪽
이 책은 의료보험 민영화가 어떤 결과를 야기하는지를 미국의 예를 통해 상세하게 연구한 책이다. 그 결론은, ‘상업화된 영리보험에서는 보험회사가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더 많은 비용을 부담시키고 결국 공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보험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결국 서민들은 치료 한 번 제대로 못 받고 병으로 죽는 나라가 미국임을 말한다. 우리도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중국통사 上·下』, 범문란 지음│박종일 옮김│인간사랑│645쪽·720쪽
이 책의 부제는 ‘마르크스주의 사상의 관점을 지도 이념으로 하여 중국역사를 서술한 첫 번째 저작’이다. 20세기 중국역사학계의 중요 업적으로 손꼽히는 이 저작은 마르크스 유몰론의 관점에서 기술됐기 때문에 ‘정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방대한 시간, 공간적 배경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았던 중국사에 대한 총괄적 이해를 돕는다는 점에 이 책의 이점이 있다.

■『한국 도시디자인 탐사』,김민수 지음│그린비│559쪽
도시와 디자인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낯선 것이 아니다. 도시는 단지 살기만 하면 되는 곳이 아니라, 보기도 하는 곳이고, 향유하기도 하는 곳이라는 것. 그 점을 이 책은 말한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저자는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인천을 차례로 검토하면서, 각각의 광역시 디자인과 그 도시의 정체성 그리고 미래를 살펴본다.

■『홀로코스트 유럽유대인의 파괴1,2』, 라울 힐베르크 지음│김학이 옮김│개마고원│960쪽·816쪽
홀로코스트의 대명사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인간에 내재한 어떤 악의 발현에 불과할까. 저자는 전무후무한 치밀한 연구를 통해 나치 만행의 전말을 밝혀낸다. 이를 통해 그는 “독자적으로 움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상호 조율되는 정부, 군대, 당, 기업의 관료제적 복합체가 저질렀다”고 결론 내린다. 방대한 분량에 질릴 수도 있지만, 실증적이고 과학적으로 유대인 학살을 분석하고픈 독자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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