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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게 두 번 속는 것은 자기 탓이다
한 사람에게 두 번 속는 것은 자기 탓이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09.02.11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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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학자가 되기 위한 암묵적 지혜]⑧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신임교수들이 대학이라는 학문세계에 들어와서 성공적으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하기 위해 알아야할 교훈 101가지’
최근 들어 대학간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 탓에 ‘연구’ 중심의 대학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가시적인 연구 성과에 매달리다 보니 연구·교육·봉사라는 교수의 책무에 균열 조짐마저 우려된다. 대학이라는 공간에 입문한 학자로서 연구와 교육의 접점을 찾는데 마땅한 지침서는 없을까.
로버트 스턴버그 예일대 교수(심리학)가 펴낸 신간『스턴버그가 들려주는 성공하는 학자가 되기 위한 암묵적 지혜』(신종호 역, 학지사, 2009)는 심리학 분야 27년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미국 대학의 분위기와 환경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만 학자의 자기개선 방법면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교수신문>은 스턴버그 교수가 추천하는 ‘101가지 교훈’ 가운데 20가지를 선정, 발췌·요약해 2월2일부터 매일 연재한다. / 편집자 주


스턴버그 교수는 학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으면서 기대에 가득 찼다. 예컨대 모든 교수들은 아이디어 자체에 흥미를 느낄 것이고 논쟁 중에는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반면 비판에 관대할 것이라는 따위의 기대감이었다. 스턴버그는 교수생활을 하면서 정반대의 사람들을 더 자주 접했다며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어떤 사람들은 거만했고 이기적이었으며 어떤 사람들은 기만적이었다. 심지어 별다른 이유 없이 타인에게 파괴적이기까지 했다.”

학자적 양심으로 바라보건대 당신 혹은 주변 사람들이 거만하고 기만적인 언행을 일삼는다면 “일단 그들을 멀리 하도록 노력하라”는 게 스턴버그 교수의 조언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당신의 공동 연구자라면 연구를 끝낸 뒤에는 두 번 다시 그 사람과 함께 연구하지 마라. 그런 사람이 지도교수라면 지도교수를 변경하고, 학과장이라면 대학 행정기관에 비밀리에 알려라. 단 믿을 만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속한 기관에 충성한 대가는 적당한 정도만 기대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대학 자체보다 그 배후에 있는 사람들이 ‘작당모의’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그렇다면 가까이 지내던 동료가 나를 배신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당신을 배신했는데 당신이 여전히 그 사람을 믿는다면 스스로를 불행한 미래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스턴버그 교수는 잘라 말한다.

“나는 사람들이 때때로 자기 자신의 무덤을 판다는 점에 놀랐다. 나 역시 그랬다. ‘한 사람에게 두 번 속는 것은 자기 탓이다’는 격언을 기억하라. 다른 사람에게 속아 넘어가도록 자신을 내버려 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이용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과 같다. 관계의 단절을 두려워하지 마라.”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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