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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학부 평교수로 돌아갑니다"
"교양학부 평교수로 돌아갑니다"
  • 교수신문
  • 승인 2009.01.21 16: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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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개월 자진 반납하고 퇴임하는 영남대 우동기 총장

22일 퇴임하는 우동기 영남대 총장.
남은 임기 1개월도 자진 반납하고, 스스로 교양학부 평교수로 돌아가는 총장이 있다. 

우동기 영남대 총장(57세, 사진)은 1월 22일 퇴임식을 갖고 2월 1일부터는 기초교육대학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한다. 우 총장은 원래 행정학과 소속이었다.  우 총장은 임기 4년을 스스로 3년 11개월로 단축했다. 원활한 학사 행정을 위해서다. 후임 총장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그는 오는 3월부터는 대구카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과에 입학한다. 퇴임 후에도 교리를 가르치며 보람 있게 살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박한 바람이다. 

2005년 3월, 우 총장은 취임식도 없이 영남대 제12대 총장으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변화와 위기를 동시에 맞이해 우 총장은 가장 먼저 대학구성원 간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학내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일에 힘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취임 직후 대학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무용전공 학생과 학부모에 의해 감금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우 총장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원칙과 규범을 강조한 결과, 안정을 회복하고 도약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대학이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우 총장은 교수, 직원, 동문으로 구성된 전략기획단을 구성해 대학의 비전과 24개의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그리고 2005년 12월 5일 마침내 ‘제2창학을 위한 비전과 전략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했다.

  일환으로 우 총장이 가장 역점을 둔 분야는 선진형 교육인프라 구축.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영남대형 우수인재 양성이 그 목표다. 이를 위해 2007년부터 우 총장은 전국 대학 최초로 ‘3학기제’를 실시하는 한편 교양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해 실용성을 강화하는 등 과감한 교육제도 및 커리큘럼 개혁을 단행했다. 또한 법학전문대학원 유치, 천마인재학부 신설 등을 통해 미래의 영남대 대표브랜드 육성의 기초를 마련했다.   

 아울러 ‘교육은 학생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으로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예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5년 4억 원에 불과하던 취업지원예산을 2008년 17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그 결과 영남대 학생들의 순수취업률은 2005년 54%에서 2008년 65.5%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특히 2005년 가을에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신설해 재학생의 절반을 차지하면서도 그 동안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아온 여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그 결과 2005년 46% 수준에 불과했던 여학생들의 순수취업률이 2008년에는 60.5% 수준까지 향상되는 성과를 낳았다. 

 또한 2008학년도에는 전국 대학 최초로 ‘정부보증 학자금대출 이자보전 장학제도’를 전면 시행해 경제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없도록 배려했다. 학자금대출에 대한 1년분 이자를 대학에서 장학금으로 대신 갚아주는 이 제도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영남대 학생 5,5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우 총장은 이를 위해 대학적립기금 가운데 15억 원을 전격 투자하도록 했다. 
 
대학연구역량이 곧 대학경쟁력의 척도라고 정의한 그는 2006년 가을, 연구력 증진을 위한 시스템 개혁을 단행했다. “연구 없이는 승진도 없다”는 모토로 정년보장, 승진, 승급심사, 재임용 등 교원인사제도를 전면 개혁했다.

특히 정년보장기준을 ‘부교수 이상’에서 ‘교수’로 강화했으며, 연구실적이 기준 이하일 경우 호봉승급을 제한했다. 평가인정 연구업적기준도 강화해 SCI급이나 학진등재(후보)지에 게재된 논문만 인정하기로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연구하는 교수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교비연구지원 예산을 2006년 19억 원에서 2007년 60억 원, 2008년 90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천마학술상’도 부활해 인문․사회과학분야와 자연과학분야에서 최대 2명씩, 각 2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또한 우수학술지 게재논문 장려금지원도 확대해 <Nature>와 <Science>지에 논문을 게재했을 경우 최대 2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교비특별공모연구과제 시행, 교비지원 박사후과정연구원제도 시행 등 연구력 향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대학의 연구력은 급격하게 강화돼 2008년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인문사회부문 7위, 연구부문 종합 20위에 오르는 등 전 영역에서 연구력이 상승하는 성과를 낳았다. 
 
 전 세계 어떤 오지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는 영남대형 인재 양성의 노력은 쌍방향 글로벌 캠퍼스 구축전략으로 구체화됐다. 이를 위해 영어권과 중국어권에 해외캠퍼스 14곳을 구축해 연간 재학생 1천명을 파견했다. 또한 지역대학 중 가장 많은 외국인교수를 확보하고 다양한 해외교류프로그램으로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했다. 

 우 총장은 또한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을 강조해 지역사회의 리더로 주목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으로는 향토생활관 건립사업을 들 수 있다. 지역인재를 관학협력으로 키우자는 이 사업에는 대구・경북지역 24개 지자체 가운데 19개의 지자체가 동참했으며, 올 1학기부터 780명의 학생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준공식을 가진 ‘천마아트센터’ 역시 영남대 동문들과 지역사회의 협심으로 건립됐다. 2007년 개교 60주년을 기념해 착공된 지 만 18개월 만에 제 모습을 갖추게 된 천마아트센터는 앞으로 지역민을 위한 ‘열린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우 총장은 대학발전기금 모금에 있어서도 진기록을 세웠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누비며 재임 중 381억 원을 모금했다. 이는 2008년 말 현재까지 모인 대학발전기금 총액 714억 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교수신문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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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17:44:50
영남대는 4년제 대학 중 3학기제를 최초로 시행한 대학으로 알고 있어요

지나가다 2009-01-27 12:38:31
국내최초로 3학기제를 실시한 대학은 대덕연구단지 안에 위치한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입니다. ICU는 실제적인 3학기제로 졸업생의 대부분이 3년만에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