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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大 151개 ‘계약학과’ 운영 … 산업체 인사 겸임교수 활용 두드러져
45개大 151개 ‘계약학과’ 운영 … 산업체 인사 겸임교수 활용 두드러져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8.12.31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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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을 통해 본 한국 대학의 오늘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이 2007년 산학협력 실태를 조사한 2008년 대학산학협력 백서를 정리했다. 학진은 이공계 학과가 설치돼 기술 개발이 가능한 전국 150개 대학을 대상으로 약 두 달간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중 140개 대학(93.3%)이 응답했다.


□ 산학협력, 교수업적평가에 얼마나 반영하나

교수업적평가 기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SCI’논문이다. 산학협력 활동은 SCI 논문과 대비해 어느 정도 반영이 되고 있을까.


산학협력 지표 가운데 ‘국내특허 등록’이 SCI논문 대비 평균 22.0%의 점수를 부여해 가장 많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학협력 공동연구 연구비가 21.3%, 해외특허 등록이 20.8%의 점수를 인정받고 있었다. ‘산학협력 공동연구 연구비’는 주목할 만한데 평균 반영 비율은 두 번째로 높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최대 SCI 대비 325%까지 반영하는 대학도 있었다. ‘연구비 수주’를 교수의 최고 성과로 꼽는 대학도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SCI 대비 산학협력 지표 반영률을 보면, 해외특허 출원(17.5%), 산학협력 공동연구 건수(14.1%), 국내특허 출원(14.0%), 기술이전 건수(12.6%), 기술이전 수입료(12.1%), 기술자문 수입료(11.9%), 교원창업(8.1%), 기술자문 건수(7.9%) 순으로 교수업적평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2006년 현황 조사와 비교해 보면 산학협력 지표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특히 국내외 특허 출원이나 등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기술이전과 기술자문 실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늘어나 연구개발성과 활용을 강조하는 추세가 교수업적평가에도 나타나고 있다.


산학협력 공동연구 건수를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 수는 지난 2006년에 30개 대학에서 2007년에는 28개 대학으로 줄어들었다. 반면에 산학협력 공동연구 연구비는 상대적으로 많아 실질적인 ‘연구비’ 수주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외 특허 출원이나 등록에 대한 업적 반영 비율도 높게 증가했다. 특히 등록보다는 출원 실적의 평균 반영 비율 증가폭이 높아져 지식재산권 취득 과정에 대한 교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학진은 분석했다.


□ 교수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산학협력 활동의 ‘인력교류’는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을까.
‘산업체 인사를 겸임교수로 초빙’하는 형태가 가장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조사에 응한 139개 대학 중 95개 대학(68.3%)이 활용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각종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92개 대학(66.2%), 기술자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81개(58.3%)다.


기업의 최고 경영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는 대학도 65개(46.8%)나 됐다. 최고 경영자 교육과정의 경우 기업과 대학 간 산학협력의 기반으로 여겨 최근에 많은 대학들이 개설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았던 서울대의 ‘인문학 최고 경영자 과정’도 한 예다.


도입 초기 논란이 됐었던 맞춤형 학과와 기업체 위탁 교육은 각각 54개, 55개 대학이 운영하고 있으며, 전임교수를 산업체로 파견하는 경우는 33개 대학(23.7%)이 시행하고 있다. 교수가 우수 연구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인데, ‘자문’ 형태가 아닌 ‘파견’ 형태의 직접적인 활동은 참여도가 제일 낮게 나타났다.


□ 계약학과 개설 실태

 지난 2003년 ‘계약학과 제도가 도입됐다. 계약학과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기업체 채용을 전제로 하는 경우와 기존 직원의 재교육을 위한 형태다.
2008년 8월 현재 45개 대학에서 151개 계약학과가 운영되고 있다. 2007년에는 38개 대학 130개 계약학과가 개설돼 있었다. 16% 증가했다.


대부분이 재교육형 과정이고 채용 조건형은 3개 대학 8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채용 조건형을 운영하는 곳은 성균관대가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어 운영 중인 휴대폰학과와 반도체공학과, 고려대가 삼성전자와 협약해 만든 모바일솔류션학과, 한양대가 하이닉스 반도체와 만든 나노반도체공학과가 대표적이다.
‘재교육형’은 LG전자와 협약을 맺은 부산대 냉동공조에너지학과, 달성산업관리공단의 위탁을 받은 영남대 글로벌MBA, 삼성전자와 협약한 성균관대 반도체디스플레이공학과 등이다. 이곳은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계약학과를 학위 과정별로 살펴보면, 전문학사 36개, 학사학위 54개, 석사학위 53개, 박사학위 8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실무관리자와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기업의 관심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계약학과를 설립하는 협약기관은 어떤 곳이 많을까. 예상외로 인문사회 분야의 기업이 많아 눈길을 끈다. 일반대와 전문대 모두 제조업체보다 인문사회분야 기업, 지자체, 협회가 많다.


일반대는 이공계 기업이 39.5%, 인문사회계 기업이 31.4%를 차지했고, 지자체 등 공공기관은 17.3%, 협회와는 11.8%가 협약을 맺고 있다.
반면 전문대학은 인문사회계 기업이 5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공공기관이 18.4%, 이공계 기업은 15.8%, 협회와는 14.5%가 협약을 맺었다.
학진은 “전문대학 계약학과의 경우 주로 유통, 물류, 어학, 패션 등 유통·서비스 산업과 연관이 많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문분야별 계약학과 현황도 인문사회계에 몰려 있다. 일반대는 인문사회계 61.7%, 이공계 는 38.3%를 차지했고, 전문대학은 인문사회계 66.7%, 이공계 33.3%로 나타났다. 학진은 “현장실습 등 산학협력을 통한 산업기술인력 양성이라는 계약학과 제도 도입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학진은 계약학과가 대기업 위주로 설립돼 있어 중소기업의 경우는 계약학과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도 등록금 등 재정부담이 돼 학과 운영경비나 등록금을 정부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고, 계약학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계약학과로 구성된 ‘산학대학원’ 설립을 제안했다.


□ 학교기업은 얼마나 있나

학교기업 제도는 2004년에 처음 도입됐다.
학교기업은 현재 전국에 약 200여개가 있다. 올해 관련 규정을 개정해 학교기업의 소재지를 현행 교지 내에서 행정구역 내 교지 밖으로 허용했고, 제한 업종도 102개에서 19개로 완화해 학교기업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9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전국의 학교기업은 461억 원의 매출 실적을 냈고, 999명이 신규 채용됐으며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은 1만1천325명이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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