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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희망의 사자성어 ‘和而不同’
2009년 희망의 사자성어 ‘和而不同’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8.12.3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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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과 조화의 철학으로 경제 난국 극복을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와 함께 선정하고 있는 ‘희망의 사자성어’에 올해는 和而不同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이 지난해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180명 가운데 39%가 ‘화이부동’을 2009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화이부동’은 孔子가 『論語』 ‘子路’편에서 “君子는 和而不同하고 小人은 同而不和하다”고 말한 데서 비롯된 사자성어다. 이후 평화와 공존을 강조하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희망의 사자성어’로 화이부동을 추천한 윤재민 고려대 교수(한문학)는 “군자들의 사귐은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롭지만 그렇다고 의리를 굽혀서까지 모든 견해에 ‘같게 되기’를 구하지는 않는 데 반해, 소인배들의 사귐은 이해가 같다면 의리를 굽혀서까지 ‘같게 되기’를 구하지만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롭지는 못하다고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윤 교수는 “지난해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不和가 많은 한 해였는데 어려움이 클수록 덧셈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이는 정치·경제·사회적 강자와 약자뿐만 아니라 남북관계에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응답자들도 새해에는 이념과 계층 간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화이부동을 선정했다.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교육학)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발전은 서로 경청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첨예화된 계층 분화과정과 경쟁 이데올로기, 냉전 이데올로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정신”이라면서 화이부동을 뽑았다.

배윤기 부산대 교수(영문학)교수도 “차이를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인식과 태도가 정착돼야 지금보다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마음가짐으로 화이부동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정헌석 성신여대 교수(경영학)는 “기존의 지역 간 갈등으로부터 이념·남북 갈등이 극한에 이르렀고 계층 간 갈등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현재 경제 위기를 돌파하는 길은 모두가 힘을 모으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장수가 모든 군사와 고락을 함께 한다는 의미의 ‘簞投川’이 19%, 쓸 만한 사람을 쓰고 공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한다는 ‘庸庸祗祗’가 17%, 깊은 못에 임하듯이, 얇은 얼음을 밟듯이 조심하라는 뜻의 ‘如履薄氷’이 14%, 천지는 영원하다는 ‘天長地久’가 7%로 나타났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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