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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무개념’ 保守 집권이 오늘의 위기를 가져왔다”
“준비되지 않은 ‘무개념’ 保守 집권이 오늘의 위기를 가져왔다”
  • 최익현 기자
  • 승인 2008.12.11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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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선진화재단·한국미래학회,‘한국의 보수를 말한다’ 심포지엄 개최

2008년 오늘, 한국의 보수는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세일)과 한국미래학회(회장 전상인)가 지난달 27일 연세대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공동주최한 ‘한국의 보수를 말한다’ 심포지엄은 ‘잘 나가는’ 보수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보수의 정체성 갱신을 주문한 자리였다. 제1세션에선 한국 보수의 정체성과 가치, 제2세션에선 한국보수의 분야별 과제와 전략을 논의하면서, 운동과 사상으로서 보수의 지형도를 재정립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장덕진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한국의 보수, 그들은 누구인가’에서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정치적 보수와 진보가 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다변량 분석한 결과, “한국의 보수 집단은 진보집단에 비해 환경과 같은 공공재 창출에 덜 기여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해 덜 관용적이며, 인권의식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장 교수에 의하면 이들은 누구보다도 더 성장을 원하는 물질주의자들이다.
혹독한 비판은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정치외교학과)에게서 나왔다. 김 교수는 ‘한국 보수에게 미래는 있는가’에서 “한국 보수는 이명박을 후보로 내세워 권력을 되찾기에만 급급했지 집권 후를 대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는 게을렀다. 그 결과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무개념’ 보수가 집권했고, 이것이 오늘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성토했다.

정진영 경희대 교수(국제학부), 김문조 고려대 교수(사회학과),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경제학과) 등은 각각 세계화 정책, 사회통합, 경제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보수의 갱신을 주문했다. “이념으로 윽박지르는 보수가 아닌 과학적 증거로써 국민을 설득해낼 수 있는 실력있는 보수가 돼야 한다”는 강석훈 교수의 지적은 음미해볼만한 대목이다.

박세일 이사장은 내년 3월과 6월 ‘진보를 말한다’와 ‘보수와 진보간의 대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을 밝혀, 이후 보수-진보 논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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