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3:55 (금)
10년 넘은 영어강의 노하우 “어색함 버리고 자신감 키우자” '
10년 넘은 영어강의 노하우 “어색함 버리고 자신감 키우자” '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10.20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도영규 카이스트 자연과학대학장

지난 8일 인제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주최로 열린 교수법 초청특강에 강연자로 참석한 도영규 카이스트 자연과학대학장의 모습.     사진제공 : 인제대 교수학습개발센터

도영규 카이스트 교수(58세·사진)는 화학과 학과장을 역임하고 현재 자연과학대학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만큼 교수 공개채용 과정에서 심사위원 자격으로 여러 번 참여했다.

영어세미나, 영어강의심사를 준비하는 지원자들에게 도 학장이 조언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이제 막 박사과정, 박사 후 과정을 마친 이들은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에 그동안 자신이 한 일을 모두 소개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전공을 가졌기 때문에 핵심을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콩글리쉬를 구사하기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도 하지만 얼마나 차별성 있는 연구를 했는지부터 확인하지요.”

심사위원들이 보는 것은 △연구 역량과 수준 △연구제안서의 차별성과 도전성 △쉽고 효율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능력 △영어를 구사하는 기본적 능력 등이라고 한다. 
카이스트에서 10년 넘게 영어강의를 시행하면서 도 학장은 실력과 노하우를 갖췄다. 그런 그도 지난 1999년 처음 영어강의를 할 때 걱정했던 부분은 바로 ‘어색함’이다.

“다소 뻔뻔스럽게 하더라도 용기를 가져야 해요. 학생들에게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거나, 영어와 관련된 농담을 던지면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면 훨씬 나아집니다.” 강의노트는 우리말로 강의할 때와 마찬가지로 요약위주로 작성하되, “요악한 내용과 내용 사이를 어떻게 메울지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대담하게 진행하세요”라고 도 학장은 강조했다.
강의 끝 무렵, 학생들에게 “질문 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학생들이 “없습니다”고 말한다. 이때 우리말 강의에서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의 강의내용을 잘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어강의는 다르다. 도 학장은 “질문이 없다고 할 땐 ‘아이들이 과연 내 영어를 잘 알아들었나’ 걱정이 됩니다”라며 “강의내용을 잘 전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예습을 하도록 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대학에서 영어강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변하고 있다. “첫 강의가 중요합니다. 짧게 설명하고 끝내는 것보다, 강의계획서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왜 이 내용을 공부해야 하는지, 영어수업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알려줘야 해요.”

끝으로 도 학장은 “어떤 교수님들은 자신의 강의 노하우를 잘 안 알려 주시는데 선배, 동료 교수들과 우수 강의비결을 공유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면 더 좋은 영어강의가 이뤄지지 않을까요”라고 제안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