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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등급화…업적평가 잣대로 활용
학술지 등급화…업적평가 잣대로 활용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0.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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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05 10:24:59
각 학회가 발행하고 있는 학술지의 등급화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각 학문분야별로 진행해온 학술지 평가결과를 오는 5일 발표하고 앞으로 이를 각 대학의 교수 업적평가에 반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평가는 국문학(49), 철학(52), 한국사(28), 행정학(12), 경제학(33), 경영학(40) 등 인문사회계 6개 분야와 물리학(8), 화학(11), 생물학(30), 기계공학(19), 전자공학(28), 화학공학(37), 재료공학(22) 등 이공계 7개 분야로 구분해 진행됐다.

교육부는 "총 3백69개 학술지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30% 정도인 1백12개 학술지가 A등급을, 40%에 가까운 1백46개가 B등급을, 1백11개 학술지가 C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각 학문분야별로 A등급으로 선정된 학술지는 국문학 14개, 철학 19개, 한국사 4개, 행정학 4개, 경제학 33개, 경영학 40개로 나타났고, 이공계의 경우 물리학 3개, 화학 4개, 생물학 9개, 기계공학 19개, 전자공학 28개, 화학공학 37개, 재료공학 22개로 나타났다.

교육부 오세희 대학원지원과 사무관은 학술지 등급화의 목적을 "교수업적평가가 강화됨에 따라 그 기준잣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학회지의 난립을 막고, 두뇌한국(BK)21사업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교육부가 각 학문분야별로 연구책임자를 선임한 후 해당 책임자를 중심으로 한 평가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공계의 경우 BK21사업이 추진중인 분야의 학술지를 그 대상으로 한 점이 특징이다. 교육부는 학술지 등급화 결과를 중심으로, 각 대학이 교수업적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4~5년을 주기로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학술지의 등급화 결과는 계약제와 연봉제의 시행을 위해 교수의 업적평가제도를 준비중인 대학들이 기준잣대로 삼을 가능성이 커 학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학술지의 등급이 정해진 이상 어느 학술지에 게재하느냐에 따라 업적의 점수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수들의 명암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학회의 경우도 학술지의 등급결과에 따라 대내외적 위상이 좌우되기 때문에 적지않은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학술지의 등급화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활용과 시행을 둘러싼 공방은 앞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길찬 기자 chan121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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