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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지성’ 10호(가을·겨울호) 무엇을 담았나
‘열린지성’ 10호(가을·겨울호) 무엇을 담았나
  • 교수신문
  • 승인 2002.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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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8 17:25:33
고갑희 / 열린지성 편집위원·한신대

이번 호는 테러와 미국에 관련된 글 두 편을 게재한다. 두 글은 아프간공격을 미국의 세계 통제력 확보의 일환으로 본다. 구춘권은 미국의 헤게모니가 광범위한 국제적 동의에 의해 팍스아메리카나가 유지되었으나 이 헤게모니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논의를 전개한다. 헌팅턴의 문명충돌 시나리오를 비판하고, 교역국가의 개념에 입각해 뮐러가 제안한 문명 공존과 협력에 손을 들면서 그것의 실현을 위해 몇가지 해결되어야 할 사항을 제안한다. 이공순은 전쟁과 테러리즘의 차이와 미국의 대외전략을 논한다. 세계가 미국 밖에서도 미국법을 따라야 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미국의 헤게모니와 민족주의의 관계는 테러와 관련하여 다시 제기되어질 문제이고, 거기서 나아가 민족주의와 군사주의 그리고 여성의 관계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는 ‘부시편도 빈 라덴편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이 지구의 여성들의 시각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번 호에는 민족주의와 여성에 대한 글을 몇 편(정현백, 김성례, 권은선) 게재한다.
미국의 헤게모니와 민족주의와 여성에 대한 글과 아울러 이번 호는 생명/생명공학/생명복제에 대한 논의들을 특집으로 삼는다. 지구 ‘온생명’의 생리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고, 전지구적 불평등 구조에 대한 관심을 언급하는 글(장회익)과 생명복제에 대한 두 번에 걸친 국내의 합의회의의 의미에 대한 글(김명식)은 생명 논의가 전지구적이면서 동시에 한국내의 문제임을 생각할 기회를 준다. 그리고 생명공학의 어두운 함의들에 대한 글들(성진기, 강미정)과 ‘생태적 전회’를 주장하는 글(남경희)은 생명공학 또한 권력의 테러리즘의 한 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그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실린 글들을 토대로 앞으로 강대국의 힘의 논리에 입각한 생물해적질과 유전자특허권, 종자시장의 지배 등에 대해 국내의 논의가 더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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