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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웅 교수, 다섯 가지 예술발표회 열어
이시웅 교수, 다섯 가지 예술발표회 열어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09.2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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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어느 老교수의 독특한 도전

이시웅 한밭대 교수(64세, 건축공학부)가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예술발표회를 선보였다.
분야는 다섯 가지다. 건축 작품전과 건축사진 작품전이 포함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독창회와 유화 개인전, 수필집 출판회가 눈에 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번 발표회는 40여년 동안 준비해 온 것을 선보인 자리에요. 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고 1968년 개인전을 열기도 했어요. 그림 그리기는 그만큼 자연스럽지요.”

그렇다면 독창회는 어떻게 된 일일까. ‘음치’가 독창회를 열기까지의 얘기가 재밌다. “그동안 노래 못 한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자존심이 상했었죠. 그래서 43세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 발성연습을 하는 등 노래 교습을 받았습니다. 동네에선 절 볼 때마다 ‘노래 부르는 교수 지나간다’고 하더라고요.”
정년을 1년 반 앞둔 이 교수의 ‘독특한 이력’은 끊임없는 노력에서 비롯됐다. 매일 밤늦게까지 연구실을 지키면서 “주어진 일은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다양한 취미생활도 중요하지만, 자연친화적인 생태건축을 주도적으로 도입해 다수 학술상을 받은 것이 이 교수에겐 더 큰 의미로 남아 있다.

이번 발표회, 얼마 남지 않은 교수생활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인 줄 알았더니 “중간 발표회”라고 한다. 老교수가 도전하려고 마음먹은 분야는 독특한 이력의 또 한 줄을 차지할 것 같다. “보디빌더가 되고 싶은 게 꿈이에요. 지금부터 시작해서 10년 후에 TV에서 보디빌더로서의 제 모습을 선보일 겁니다. 노력하면 가능한 일이에요(웃음).”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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