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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문적 토론 통해 모색한 ‘경계에 선 생명’
다학문적 토론 통해 모색한 ‘경계에 선 생명’
  • 권희철 기자
  • 승인 2002.0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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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문 생명 세미나 문제의식
윤리적 악몽을 몰고 온 생명공학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성적·인문적·경험적 관점에서 윤리적 패러다임의 혁명을 일으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달 21일 우리 신문사가 주최한 ‘경계에 선 생명, 삶과 윤리의 척도를 찾아서’ 세미나(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국제회의실)에서 박이문 미국 시몬스대 명예교수(철학)가 제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과학윤리, 의학, 과학사, 과학철학 등 인접 학문 전공자들이 토론자로 참가, 시종일관 지적 긴장을 유지했다. <관련기사 9면>박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바람직한 인간적 삶에 대한 비전 선택의 문제’를 강조하면서 “이 비전의 선택에 산업발전이 제기하는 생태계 파괴를 비롯 첨단 생명공학이 제기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대답도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신익 교수는 “생명공학이 제기하는 형이상학적 문제를 검토하기에 앞서 생명공학의 이론구조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시각 전환의 필요성을 열었으나, 성진기 교수는 “경계에 선 생명, 바로 그 위험은 진정한 인간적 삶의 의미를 간과해버린 공학기술의 곡예”라고 비판, 박 교수와 교감을 나눴다. 홍성욱 교수는 ‘선택’의 문제가 결국은 ‘정치적 과정’이므로 유전적 차별의 사회정치적 맥락을 검토하자고 요청했다.

이번 세미나는 우리 신문사가 ‘생명’을 주제로 마련한 ‘제1회 학술에세이’의 문제의식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송상용(한림대), 강미정(한남대), 강신익(인제대 의과대), 김명식(고려대 철학연구소), 성진기(전남대), 이중원(서울시립대), 홍성욱(토론토대) 교수 등이 참가했다.

권희철 기자 khc@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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