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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품은 ‘師弟同行’, 융합교육 만든다
세계를 품은 ‘師弟同行’, 융합교육 만든다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8.09.16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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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의 새로운 대학, 중원대학교

학생도 받기 전에 ‘연구타운’부터 세워 새로운 학연산 교육모델로 재학중 ‘1인1특허’ 추진

대학 통폐합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호기롭게 새로 시작하는 대학이 있다. 학생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지방에 캠퍼스를 두고 있지만, 학교 홍보도 적극적이지 않다. 홍보전략은 ‘입소문’이다. 이 대학이 만들고 싶은 ‘입소문’의 실체는 재단의 든든한 재정 뒷받침 없이는 설명이 안 된다.
충북 괴산에 있는 중원대학교(총장 홍기형). 지방에 위치한 이 신설 대학의 차별화 전략이 눈길을 끈다.

연구소가 ‘취업문제’ 해결한다
교육·연구체계가 새롭다. 연구소가 전문인력양성과 대학운영을 이끈다.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중원대는 학생도 뽑기 전에 ‘학연산 연구타운’부터 문을 열었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이곳에는 의생명공학연구소, 지구에너지환경연구소, 한방산업연구소 등 중원대가 집중 육성할 전공분야의 대학 부설연구소가 이미 입주를 마쳤고 10여명의 전임연구원도 채용했다. 외부 기업연구소도 곧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의생명공학연구소는 4년 전부터 의료공학분야 특성화를 위해 미국 하버드 의대 교육협력병원인 브리엄 여성병원 혈관의학연구소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중풍·심장혈관연구소에 연구비 지원 등 연구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중원대는 오는 11월 이들 연구소와 연구교류협력을 맺고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구에너지환경연구소는 학교전체의 냉난방을 지열에너지시스템으로 구축했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비해 학교 전체가 대체에너지개발학과의 연구와 교육 실습장이다. 특히 이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심부지열에너지 연구에 필수적인 러시아산 시추장비는 지하 4천m까지 시추할 수 있다. 한방산업연구소도 재단 산하의 제인한방병원에서 이미 관련 연구를 수행해 다양한 제품이 개발됐다.

홍기형 총장은 “학생들이 들어오자마자 연구소부터 출입시켜 교수, 연구원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게 대학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원대 교육프로그램의 차별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학생의 교육과 현장실습, 연구 참여를 통해 재학 중에 학생의 취업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학생들은 재학 중에 한 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하는 졸업생에게는 창업자금까지 빌려준다는 재정지원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다.

연구소 중심의 대학운영을 강조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글로벌 교육’을 하자는 취지다. “해외 석학이나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려면 뛰어난 연구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전 세계서 골고루 유학생 유치
‘글로벌 인재육성’ 의지도 남다르다.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이 구체적이고 알차다.
외국인 학생 유치 전략부터 다르다. 중원대는 전 세계 지역별로 골고루 외국인 학생을 받기로 했다. 아프리카에서 3명, 일본 1명, 중국 2명, 중앙아시아 3명, 폴란드 1명, 체코 1명 등 28명의 ‘다국적’ 유학생을 이미 유치했다

영어몰입교육도 눈여겨 볼만하다. 7단계 영어 몰입교육트랙을 마련해 매 학기마다 정규과정의 실용영어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수업은 15명씩 수강인원을 제한하고 외국인 강사 9명이 영어교육을 맡는다. 정규과정 외에도 iBT 토플, 보충학습 등 공인어학시험을 준비하는 영어아카데미는 물론 학생 복지시설 내에 외국인 종업원을 배치하고 기숙사 사감도 외국인이며 심지어 밥 퍼주는 식당 아줌마도 영어를 하는 필리핀 여성이다. 여기에 기숙사 생활도 국내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함께 지내도록 배치하고 여름 방학 때는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의 본국으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2011년부터는 교수, 직원, 학생 모두가 영어사용을 의무화하고 강의의 20% 이상은 영어로 진행한다. 이런 영어몰입교육 환경을 위해 전체 25명의 전임교수 가운데 외국인 전임교수가 30%를 차지하고 있고, 직원 10%도 외국인으로 채용했다. 

“21세기 경쟁력은 융합에 달렸다”
철저한 융합형 교육을 추구하는 것도 눈에 띈다. 전공간 융합은 물론이고 이론과 실재의 융합, 학생과 교수의 융합, 교수간 융합을 강조한다. 개설된 학부도 융합형 교육과정으로 짜여져 있다. 의학과 공학, 경영학, 물리학이 융합된 의료공학부, 한의학과 영양학, 식물학, 화학등이 융합된 한방산업학부가 그 예다. 학부 틀을 넘어서는 통합 전공과정도 개설한다. 한방산업학부와 의료공학부가 공동으로 개설해 양의학과 한의학의 융합을 꾀하고, 사회복지학부와 스포츠과학부, 의료공학부는 함께 노인재활 관련 전공을 개설한다.

‘레지던스 칼리지’ 그대로 구현
중원대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 먹고 자며 생활하는 ‘레지던스 칼리지’를 그대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제동행’이 가능하도록 학교 내에 강의실, 학생기숙사, 아파트형 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연구타운은 물론 13홀짜리 골프장, 국제규격의 잔디축구장, 수영장, 휘트니스 클럽, 볼링장, 스파시설, 식당, 병원 등 완벽한 캠퍼스 시설을 갖췄다. 기존의 대학 캠퍼스 환경과는 확실히 다르다. “대학 안에서 교육, 연구는 물론 의식주를 포함한 여가활동까지 가능한 시설을 갖춰야 사제동행은 물론 외국인 유학생도 자신 있게 데려 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대학측 설명이다.

중원대가 캠퍼스 환경이나 연구소 중심의 대학운영 등 차별화 전략을 과감히 실현할 수 있는 이유는 재단의 든든한 재정지원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해원상생’을 기본 설립 이념으로 삼고 있는 중원대는 돈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학이다.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입학금과 기숙사비를 면제해 준다. 일정 수준의 성적우수자는 등록금 전액이 면제돼 돈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다.

중원대는 의료공학부(의료공학, 의료정보학), 한방산업학부(한방식품공학, 한방자원개발학), 에너지자원공학부(대체에너지개발학), 스포츠과학부(스포츠건강학, 골프과학), 사회복지학부(아동청소년복지학, 노인복지학) 5개 학부에 260명의 학생을 뽑는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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