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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경계 문화변동’ 인문학자들 시선 쏠리다
‘탈경계 문화변동’ 인문학자들 시선 쏠리다
  • 배원정 기자
  • 승인 2008.09.08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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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탈경계인문학연구단(단장 오정화)의 국제학술대회 ‘지구화와 문화적 경계들: 탈경계 문화변동 현상의 비판적 재검토’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화여대 LG컨벤션 홀에서 개최됐다. 

학술대회의 무게중심은 급속한 속도로 확산, 교환되는 세계화의 다양한 측면들을 인문학적 방식으로 성찰하는데 놓였다. 주제별 섹션은 ‘이주와 젠더’, ‘매체와 문화번역’, ‘신자유주의와 세계 경제’, ‘지구화와 민족주의’ 였다.

첫날 기조 강연을 맡은 인더팔 그레월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여성학)는 「지구화, 신자유주의와 안보: 페미니스트 정치학에의 새로운 도전」이란 논문에서 “오늘날 최신식의 군사장비와 권력을 가진 국가가 다양한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반대자와 소수자에 대한 억압을 초국가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해, 학술대회의 포커스를 예측하게 했다.

서구 백인중산층의 페미니즘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그레월 교수의 탐색은 지구화의 상황 속에서 젠더 문제가 이주나 민족, 문화번역의 각기 다른 맥락 속에서 어떻게 복합적인 방식으로 성적 불평등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까지 이어졌다. 그레웰 교수의 기조 강연에서 언급된 이들 의제들은 이후 발표자들의 논문에서도 서로 상통하는 논의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노동사회 벗어나기’로 익숙한 홀거 하이데 독일 브레멘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중·장년층들에게 팽배한 일중독 현상이나 과로사는 지구화의 경쟁논리가 하나의 집단적 트라우마로서 개인들에게 내장됨에 따라 벌어진 병리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이것이 한 세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가치관과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승되고 더욱 심화된다고 지적, 참여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레이스 경원 홍(캘리포니아대), 라이콴 팡(홍콩 차이니즈대), 사카모토 히로코(히토쯔바시대)등의 해외 학자들과 강수돌, 윤인진(고려대), 김귀옥(한성대)등 국내학자들이 참석했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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