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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학과’ 만들기 대학마다 손익계산
‘간판 학과’ 만들기 대학마다 손익계산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8.09.01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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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인가 25개대, ‘포스트 법학과’ 신설 바람

법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한 25개 대학은 2012년까지 학부에 설치된 법과대학 문을 닫아야 한다. 법학과가 없어지면서 최상위권 인문사회계열 수험생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수시 2학기 모집을 앞두고 법학과 폐지로 남게 된 학생정원을 어디로 배정할 지 대학마다 손익계산에 분주한 표정이다. 법학전문대학원이 대학 입시 지형을 바꾸고 있다.


2009학년도 학부정원을 분석한 결과 대학마다 경쟁력 있는 학과를 전면 배치하고 사회수요와 학생들의 선호도를 전폭적으로 반영했다. 파격적인 장학혜택은 기본이다. 각 대학이 내세운 입시 전략은 △자유전공학부(융합전공) 신설 △전문직 양성 학부 등장 △경상계열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자유전공학부의 부활이다. 대표적으로 서울대가 2009학년도 수시 2학기 입시요강을 발표하면서 자유전공학부로 157명을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10여개 대학도 자유전공학부를 새로 설치했다. 김기흥 건국대 교무처장(인문학부)은 “과거와 달리 융합·통섭 학문이 새로운 학문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우수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가능성과 기회를 주고자 하는 의도”라고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자유전공학부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융합학문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신설 취지다. 이밖에 학문분야별로 세분화된 융합전공신설도 주목된다. 건국대는 경영학과 공학을 융합한 기술경영학과를, 한양대는 생명과학융합전공을 신설했다.


고위 공무원 등 전문직 양성을 목표로 한 학과 신설도 눈에 띈다.  한양대는 총정원 1백명 규모로 정책과학대학에 정책학과를 신설했다. 정책학과 입학생에게는 고시반 우선 입반, 각종 국가고시를 대비하는 특강 프로그램 기회 등을 제공한다. 이번에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한 서울시립대는 인재육성트랙을 통한 전문직 양성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자유전공학부생이 2학년으로 진급하면서 기존 학과에 마련된 조세법전문가트랙, 세무사트랙(세무학과),공공부문전문인력트랙(행정학과),공인회계사/금융인재트랙(경영학부)등을 선택할수 있게 했다.


경북대는 기존 행정학과를 행정학부로 확대, 세부전공으로 공공관리전공과 공공정책전공을 마련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컸지만 공직진출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행정학부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대학에서 국가고시 합격을 목표로 고시반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학 안팎에서는 자유전공학부와 행정(정책)전공이 앞으로 법학전문대학원 준비과정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법학전문대학 유치로 인한 수혜학과는 경상계열을 꼽을 수 있다. 25개 대학 가운데 경제·경영학부 정원을 늘리거나 신설한 대학이 적지 않았다.


성균관대는 글로벌경제전공을 1백명 정원으로 신설했고, 글로벌경영전공은 20명 더 늘렸다. 한양대는 경영대학 파이낸스 경영학과를 50명 정원으로 신설했다. 건국대는 경영대학에 경영학과 공학을 융합한 기술경영학과를 신설한 예정이다.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이후 첫 번째 치른 입시경쟁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입시학원가에서는 인문사회계열 간판학과로 자리매김했던 법학부가 폐지되면서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법학부 폐지로 그 자리를 자유전공학부가 대체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렇지만 모의고사 결과를 보면 인문사회계열 합격선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경영·경제계열, 자유전공학부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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