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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지역사회학회
[학회를 찾아서]지역사회학회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0.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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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06 16:56:54

95년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지역축제와 지역시민운동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지방의 불균형적인 발전상태를 보면 지방화시대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지역의 문제점과 그 해답을 찾는 지역사회학회(회장 강신표 인제대 교수)는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학회일 수밖에 없다.

 

학회의 씨앗은 지난 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사회학에 대한 논의가 한참 불거져 나오는 시기였으나 그 이면의 지방 사회학자들이 느끼는 것은 사뭇 다르다. 지방에서 연구한다는 이유만으로 서울로부터 소외감을 느껴야 하고,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에서는 외지인으로 이질감을 느껴야 했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지방 사회학자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그 연구성과를 공유해 지역사회연구를 체계적으로 해보자는 것이였다.

학회원들은 사회학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를 연구하는 것이 사회학자로서 당연한 자세이며,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있는 사회학자는 지역사회학자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학회에서 다룬 학술대회의 주제만 보더라도 지역사회에서 가려운 부분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구가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필요한 연구인지 알 수 있다. 최근에 다룬 '대학, 사회학자와 지역사회'부터 '지방화 국제화시대의 지역연구 방향 설정', '지역사회학자의 위상', '지역변화와 주민대응', '지역주민의 정체성 비교', '지역발전과 사회운동', '환경, 지역권력, 계급구조', '축제, 민주주의, 지역활성화' 등이 있다.

학회에는 김석준 제주대 교수, 김성국 부산대 교수, 김종덕 경남대 교수, 최태룡 경상대 교수, 전성표 울산대 교수, 나간채 전남대 교수, 김영정 전북대 교수, 김두식 대구대 교수, 박재묵 충남대 교수, 강희경 충북대 교수, 성경륭 한림대 교수 등 30명 정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연구하는 지역은 이들의 수만큼 다양하지만, 연구성과를 비교 분석해 보면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 달라도 근본적인 원인은 동일하다는 점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강 교수는 "지역과 지역은 서로의 거울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대한 비교연구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밝힌다.

이 학회는 지역사회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 지역마다 독특한 지역사회학을 일구어 가기를 희망한다. 이은진 경남대 교수는 "서울과 지방에서 가르치는 사회학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 또 지역사회학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최고 전문 사회학자가 되야 한다"고 전한다. 사회학에서 지역사회학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고, 무엇보다 지역사회학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기여한다는 점에서 학회의 활동은 의미가 있다. 지나칠 정도로 서울 중심주의 한국사회가, 이 학회 활동으로 서울도 또 하나의 지방이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김미선 기자 whwoor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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