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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 교수신문
  • 승인 2008.07.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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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 영화평론가

<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
                       
                        -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1. 영화의 탄생

돌이켜 보면 영화 역사는 ‘영화는 무엇인가’이라는 가장 단순 질문에 대한 거대한 의문이자 싸움.  영화란 무엇인가를 알기위해,  그 시원을 찾아가는 종착역은 당연히 영화가 시작되었던 해, 1895년 12월 28일, 107년전의 어느 겨울로 가보자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 그랑 카퓌신 가, 그랑까페의 지하, 어두컴컴한 지하 살롱에는 단 몇 십명의 사람들이 모여 뤼미에르 형제가 호언 장담했던 ‘영화’라는 것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움직이는 사진을 보여주겠다는 뤼미에르 형제의 선전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콧방귀를 뀌었고 특별히 초청한 기자들은 단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탁탁 거리는 시끄러운 기계와 그 시한 폭탄같이 타들어 가는 기계음을 감추기 위한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멀리서부터 기차 한 대가 점점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어떤 사람은 의자 뒤에 숨고 어떤 사람은 비명을 터뜨렸다. 플랫폼에서 대기하고 있는 여행객들을 뒤로 한 채 화면 왼쪽으로 사라지는 기차를 보며 사람들은 너나없이 짙은 흥분에 들뜨곤 하였다. 뤼미에르의 영화 <시오라 역에 도착하는 기차>는 일종의 충격이었다. 며칠 사이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고 20분간 10편의 영화를 본 그들은 거리로 나아가 아는 사람들을 모두 모아 가지고서는 다시 까페로 몰려왔다.
사람들은 움직임이 있는 어떤 것에 대해 처음 보았으며 더 나아가 삶의 모습이 다시 한번 반복 될 때마다 죽음이라는 불멸의 적을 물리 친 양 의기양양하게 화면을 다시 쳐다보곤 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고작해야 1프랑. 태어날 때부터 써커스의 곡마단 마냥 상업적이고 센세이셔널한 매체,  ‘영화’가 발명된 것이다.

2. 영화는 무엇인가? 영화라는 매체는 타 매체와 어떻게 다른가?

영화는 기본적으로 소설이라기 보다, 시에 가까우며
시간과 공간을 가진 독특한 매체이다.
-> Time Image
-> Movement Image

    1) 즐거리를 따라가지 말자
         - 영화는 소설이 아니다.
         -  스토리와 텍스트는 다른 것이다.
    2) 배우만을 따라가지 말자
         - 영화는 연극이 아니다
         - 배우는 흥미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 사회적 아이콘의 관점에서 보자
    3) 영화적이란 말은 무엇인가?
         - 특히 시각적인 요소들, 편집이 중요  
    4) 흔히 말하는 오락 영화에서도 나름대로의 특징은 있다.
             - 영상과 영상간의 연결, 특수효과, 컷수,
               정서적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편집등을 살펴볼 수 있음  
               영화의 긴장과 이완, 극적 효과 살펴보기
    5) 영화는 사회적인 산물이자 현실과 존재론적 관계를 맺고 있다.   
             - 왜 이 영화는 지금 이 시점에서 인기를 끄는가?
             -  영화로 인하여 현실이 달라지고 다시 현실로 인하여
                        영화가 달라지는가?
    6) 영화를 종합적이고 그리고 통합적인 매체로 이해하기
             - 시나리오, 연극, 음악적인 부분에 관심 기울이기
                (이를 위해 한가지 요소를 제외하고 관람하기 )

3. 영화에서 가장 잘 보이는 것
1) 스토리 
2) 대사
3) 배우
4) 음악 

4. 영화에서 그 다음으로 잘 보이는 것
1) 프레임
2) 구도 혹은  미장센
3) 공간
4) 심도
5) 촬영 - 색깔

5. 영화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것

1) 편집
2) 카메라의 움직임
3) 시간
4) 이데올로기 
5) 음향
6) 렌즈
7) 영혼
8) 프레임의 밖

6. 감독은 이 영화에서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가?
        
1) 내러티브
스토리(story)는 전달되는 모든 사건, 또는 무엇이 일어났는지 추론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플롯(plot)은 그 사건들을 특정한 구조로 체계화 하는 배열 또는 구성을 의미한다.

* 좋은 스토리란 무엇인가?
전통적인 스토리 형식을 거부하고 어딘가 다르고 난해하게 스토리를 전달하는 영화를 볼 때는 그 영화가 플롯과 내레이션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무엇을 의도하는지 생각하라.
스토리에 추진력을 부여하는 것은 무엇인가?

2) 등장인물, 성격화를 파악하기 위해서 떠올리는 질문들
누가 주인공인가? 영화는 주인공에 관한 것인가?
아니면 주인공은 감독이 어떤 주장을 하기 위해서 제시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인가?
 무엇이 재현되는 것인가?
 등장인문의 성격은 일관성이 있는가?
 영화가 진행되면서 변화하고 발전되는가?
 등장인물은 의상과 대사 외에 무엇으로 규정되는가?
 한 인물에 초점을 주는가? 여러 사람에게 초점을 두는가? 이유는?
 그들은 어떤 가치를 대변하는가?
 그들은 성욕, 정치적 신념과 같은 문제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3) 시점
카메라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등장인물의 시점을 형성하는가?
스토리가 대부분 객관적 시점으로 전달되는가? 아니면 한 사람의 주관적 시점으로 전달되는가?

4)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 떠올리는 질문들
이 영화의 톤은 무엇인가? 낭만적 공포 스릴 밀실 공포증적 ??
이 영화의 톤은 변하는가? 아니면 일관적인가?
만약 톤이 변한다면 어디에서 그런 변화가 일어나는가? 그 목적은?
톤은 어떤 방법으로 나타나는가?  조명 편집 촬영 음악 등등.
톤은 작품의 주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가?
        
7. 카메라의 위치와 편집에 의해 생기는 영화의 구조

1) 미장센
세팅은 배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세팅속에 등장하는 피사체와 소품은 강이나 나무처럼 자연스러운 것인가? 건물과 같이 인공적인 것들이 등장인물들이나 스토리와 관련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가?
피사체와 소품, 인물의 배열에 특정한 의미가 있는가? 예를 들면 그것들은 서로 밀집되어 있는가? 채플린 영화처럼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하지는 않는가?
화면은 어떻게 짜여져 있는가? 그것들의 심도는?
닫힌 미장센인가? 열린 미장센인가?

2) 편집과 시간
하나의 숏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일정한 ‘편집 속도’나 ‘리듬’이 있다.
대부분 우리는 연속 편집만을 본다. 연속 편집 속에 나타난 사회와 세계에 대해 더 넒은 의미는 없는가? 영화는 합리적이고 무난한 세계를 연출하려 하는가?
연속편집이 장르에 적합하게 연출되었거나 특정한 감정을 일으키는가?
  로드무비 대 서부극
편집이 기본적으로 연속적이고 통일된 형태로 진행될 때, 그러한 연속성에 방해는 없는가? 만약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특정 시퀀스 속의 숏/역숏 편집은 각 등장인물이나 그들의 관계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 그리고 이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어떤지 알려주는가?
편집이 인물, 사물, 그리고 사건 사이에 어떤 관련이나 대립관계를 설정하는가?
편집이 어떻게 시간을 창출하는가? 이 영화내의 시간은 영화 밖의 시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3) 카메라의 움직임에 의한 영화 언어

1차원 카메라
-> 팬
      - 플래쉬 팬, 360도 팬
    틸트
    롤

2차원 카메라
-> 트랙킹 쇼트
    ( 혹은 달리 숏)
    줌

3차원 카메라
-> 크레인
    스테디 캠  
    핸드 헬드
  
(줌과 트랙은 어떻게 다른가?
  트랙은 배경은 거의 크기 변화가 없고 인물만 민다.
  줌은 인물과 배경을 같이 민다 배경의 차이가 크다. 빠른 크래킹 쇼트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한씬의 내부로 들어가는 대신 그 씬이 들이닥친다는 느낌을 받는다)

4) 사운드
사운드는 이미지, 내러티브와 연관되어 있다.
이 영화는 내레이션,  음향 효과, 영화 음악, 묵음 사이에 어떤 것을 선택했는가?
특정 씬이나 시퀀스에서 사운드와 이미지는 어떤 관계를 갖는가?
사운드는 이미지들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 사용되었는가, 아니면 이미지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관습적인 형태로 사용되었는가?
사운드가 이미지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 하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의도적으로 대사를 겹치게 하거나 중얼거리게 해서 관객이 등장인물의 이해를 어렵게 하는 영화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사는 스토리 전달외에 다른 목적이 있는가?
침묵은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8. 좋은 영화/ 좋은 감독이란 무엇인가

좋은 영화를 만드는 좋은 감독들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평범한 감독들과 다르다.

1) 좋은 감독은 음악이 아닌 음향으로 승부한다
2) 좋은 감독은 스크린 안과 밖을 다 같이 사용한다
3) 좋은 감독은 소설가라기 보다 건축가이다. (공간적 고려)
4) 좋은 감독은 자신이 찍는 숏의 길이와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있다.
5) 좋은 감독은 위대한 리더이다. -> 배우들을 조련하고 스텝들에서 최고의 것을       뽑아낸다.
6) 좋은 감독은 첫 5분과 끝 5분에 영화의 모든 주제를 심어 놓는다.

9. 창조적인 영화 감상법
  1) 비교와 대조
    같은 감독의 필모안에서 진전이 있는가?
    다른 유사한 주제를 다른 영화와는 질적으로 향상되었는가?
    소설이나 연극등 원작보다 영화가 질적으로 향상되었는가?

  2) 장르안에서의 고려
  3) 작가주의안에서의 고려
  4) 컨텍스트에 따른 분류
     영화가 담고 있는 시대와 정치적 역사,
      그리고 영화가 만들어진 시점과의 관계

10. 어떻게 쓸 것인가?

1) 평론가가 될 것인가?  비평가가 될 것인가? 
   영화 학자 혹은 이론가가 될 것인가?

review, critic, article 중 무엇을 쓸 것인가?
2) 문체 !  자신만의.
3) 태도 !  자신만의.
4) 관객 !  돈을 투자할 사람은 바로 그들이다.
5) 디테일, 통찰력, 인문학적 지식.

* 주의 !
영화에 대한 글쓰기는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이것은 단지 스토리에 관한 것이 아님.
영화에 관한 글쓰기는 읽는 이에게 영화에 관한 특별한 것을 상기 시킨다. - 특별한 장면, 특별한 대사, 특별한 카메라 움직임. 
그럼으로써 영화를 다시 보고 다시 느끼게 한다. - 재해석
영화 글쓰기의 어려움 - 영화라는 과잉 정보의 흐름, 이미지를 멈출 수 없음.
적어도 두 번 볼 것.
스크린에서 이유해야 함.

*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할 것.
  ① 영화의 전체 줄거리를 상술하는 말 것.
  ② 결말을 가르쳐 주거나 감독이 은폐시킨 것을 혼자 아는 양 폭로하지 말 것. 
  ③ 대단한, 훌륭한, 감정적인, 잘된 , 흥미로운과 같은 일반 형용사를 과도   
      하게 쓰는 것을 피할 것. 
       -> 보다 특정한 정보로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뒷받침 할 것.
       EX) 조명이 매우 흥미로운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 조명이 어떻게 어떤 장면에서 부각되었길래 흥미롭다는 걸까?
   ④ 다른 영화의 예를 들 때 그거 자신이 영화를 보았다는 사실을 알리         
             거나 논문을 장식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
   ⑤ 논리적 전개가 단절되어서는 안된다.
   ⑥ 누구를 대상으로 왜 쓰는 것인가 잊지 말 것.
   ⑦ 상상력을 발휘할 것.
      - 자신이 갖고 있는 견해 직관 통찰력을 행간에 불어 넣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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