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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6-목병
[건강이야기]6-목병
  • 교수신문
  • 승인 2002.0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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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8 09:58:29
몇 시간 강의나 강연을 하고 나면 목이 쉬어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과로하거나 큰 병을 앓고 난 뒤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아 강의하기 힘든 것을 경험한 이들도 많을 듯하다. 한의학에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폐의 氣와 신장의 精이 모두 조화되어야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며 근본적으로 신장의 정기가 충실하는가에 달려 있다. 신장의 정기는 우리 몸의 근본 元氣이기에 중년 이후에 목소리에 문제가 생긴다면 기력의 저하와 눈과 귀, 허리, 성기능 등의 이상이 따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찬바람을 쐬고 감기에 걸리거나 술을 많이 마신 뒤에 찬바람을 맞은 경우, 열기가 폐에 침입하였거나 혹은 밤늦도록 작업을 하며 잠을 적게 자거나 성생활을 과도하게 해 신장의 음기가 손상되는 것이 원인이다. 목안에 종양이 생긴 경우에도 목소리가 가라앉아 나온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것도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갑자기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찬 기운이 목에 침입하였거나 술을 마신 뒤에 바람을 맞은 경우가 많다. 만약 목안이 건조하면서 몸이 수척해지고 오후가 되면 열이 오르고 얼굴이 붉어지며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린다면 음기가 손상된 상태이다. 말을 많이 하거나 노래를 오래 부르거나 고함을 많이 지른 후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다면 기와 혈이 모두 쇠약해진 때문이다.
목이 아프고 쉰 목소리가 날 때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도라지와 감초를 달여 먹는 것이다. 찬 기운으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는 살구씨와 계피를 가루내어 환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음기가 허약한 경우에는 지황, 산수유, 구기자, 거북 등껍질 같은, 음기를 보하는 약재나 경옥고 같은 보약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안이 마르면서 목소리가 가라앉을 때는 폐에 윤기를 줘야 하므로 인삼, 맥문동, 오미자가 들어간 ‘生脈散’을 쓰고, 말을 너무 많이 했거나 목소리를 크게 내어 생긴 경우에는 체질에 맞는 보약을 쓰면 된다.

정지천 / 동국대·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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