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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신간]『20세기 신화이론』외
[학술신간]『20세기 신화이론』외
  • 교수신문
  • 승인 2008.06.16 12: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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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신화이론』  이반 스트렌스키 지음·이용주 옮김|이학사|390쪽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교수인 저자는 카시러, 말리노프스키, 엘리아데, 레비스트로스라는 20세기의 걸출한 신화 이론가를 겨냥, ‘만들어진 신화’, ‘20세기의 가공물’이라고 비판적으로 조명함으로써, 20세기 서양의 욕망, 서양의 존재방식 그 자체를 비트는 지적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정말로 존재하는 어떤 사물 대신에 ‘신화’라고 불리는 것을 만들고 판매하는 신화 산업만이 번창하고 있다고 저자가 비판할 때, 그의 진짜 의도는 “신화연구에 종사하는 직업적 학자들이 더 깊은 성찰을 해보기를 원”하는 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명상의 철학적 기초』  한자경 지음|이화여대출판부|282쪽
서양철학(칸트)과 불교철학(유식)을 섭렵한 저자가 명상이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명상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론의 관점에서 유·불·도를 비교 고찰하고 동서 사유를 비교 고찰해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명상의 기본 원리에서부터 인도의 명상법(요가), 불교의 명상법(止觀), 도교의 명상법(丹學), 유교의 명상법(존심양성)을 언급하고 서양의 정신분석학(무의식의 분석), 서양의 심리치료(인지치료와 명상치료)를 거쳐 동서 사유를 비교하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단순한 명상법 정리가 아니라 명상 수행이 전제하고 있는 인간관, 우주론을 논의한 연구서다.

■『세계 역사의 관찰』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지음·안인희 옮김|휴머니스트|424쪽
19세기의 뛰어난 역사학자였던 부르크하르트가 바젤 대학교에서 ‘역사 연구’를 강의하고 있었을 때, 젊은 프리드리히 니체는 착실한 청강생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때 착실한 청강생이었던 니체가 ‘그토록 큰 즐거움으로’ 청강했던 ‘역사 연구’와 관련 된다. 인류 역사 5천년을 관찰한 문화사가로서의 부르크하르트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대표작이기도 한 이 책은 그의 사후 1905년에 첫 발간됐다. 역사 연구의 임무란 역사를 ‘발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항상 있는 것, 되풀이 되는 것, 전형적인 것’을 실증적으로 탐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왕조 재정시스템의 재발견』  손병규 지음|역사비평사|476쪽
부제처럼 보이는 ‘17~19세기 지방재정사 연구’가 실은 이 책의 전부를 말해준다. 도쿄대 박사학위논문을 직접 한국어로 수정, 번역한 책이다. 조선왕조 재정시스템의 역사적 의의를 해명하고, 전근대사회의 재정운영과 지방재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즉, 조선왕조 재정시스템이 여타 다른 전근대 왕조의 봉건적 지방재정과 궤를 달리하는, 근대적 재정운영에 가까운 전개과정을 가졌다는 게 저자의 의욕적인 주장이다. 정규의 중앙집권적 재정 부문과 비정규의 지방자치적 재정 부문이 공존했다는 사실을 천착, ‘합리적 운영원리’가 장기간 존속했다고 평가한다.

■『폭력을 넘어서』  김상률 지음|숙명여대출판국|384쪽
‘세계화 시대의 현대 미국 소설 다시 읽기’라는 부제가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소설 읽기가 저자 자신이 밝힌 것처럼 세계화 시대의 미국사회에 뿌리깊게 내면화된 폭력을 문학, 정치, 역사, 그리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개념과 속성을 분석함으로써 미국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트웨인에서 바셀미까지의 현대 백인 정전 소설가들의 소수자들에 대한 재현의 폭력을 집중 분석하는 한편 라이트에서 커닝햄에 이르는 흑인과 동성애자들을 아우르는 미국 현대 소수자 문학 작가들이 재현의 폭력에 어떻게 저항했는지를 대위적으로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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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학 기자 2008-07-07 07:39:02
<폭력을 넘어서>의 저자는 김상률 교수가 맞습니다. 오기를 바로잡았습니다.

박용준 2008-06-29 17:35:09
신문에도 그렇게 나왔던데, 김창률이 아니라 김상률 교수 책이 맞습니다.
그리고, 서점에 보니 아직 안나왔던데 언제 나오는 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