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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총장 실효 없다 … 기부금 줄고 등록금 올리고
CEO 총장 실효 없다 … 기부금 줄고 등록금 올리고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8.06.16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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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외부 영입’ 총장, 지난해 운영수익 살펴보니

지난해 대학의 운영수익 가운데 해마다 치솟고 있는 등록금을 비롯해 국고보조금과 재단전입금, 산학협력수익 등은 늘어나도 기부금 수입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실태는 ‘CEO총장’ 대학도 마찬가지여서 이름값만큼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다. 흔히 CEO총장은 어려운 대학여건을 헤쳐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대학들이 앞 다퉈 외부에서 총장을 영입해 왔지만 기대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난 5월말부터 공개된 사립대의 2007년도 결산서를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기부금 모금 실적이 2006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지역의 ‘CEO 총장’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CEO 총장’으로 불리는 손병두 총장이 재직하고 있는 서강대도 교비회계 운영계산서를 기준으로 지난해 기부금은 23억 원. 전년도 기부금은 34억 원이었다. 서강대는 지난해 법인회계 기부금 수입이 46억 원으로 교비회계보다 많았다. 서강대는 2007년도 결산에 포함이 안 된 경영관 건립 비용까지 따지면 지난해 기부금 모금 실적은 12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손병두 총장이 취임 직후인 2006년에는 모두 219억 원의 기부금을 모금했다고 서강대는 전했다.

강의평가 결과 공개, 학과 평가에 따른 상시입학정원관리시스템 도입 등 대학구조개혁에 주력하고 있는 전 행정자치부 장관오영교 동국대 총장도 기부금 모금 실적은 지난 2006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동국대가 공개한 지난해 결산 내역(교비회계 운영계획서 기준)에 따르면, 2007년도 등록금 수입은 전년도 보다 60억 원이 늘어난 1천195억 원이었고, 산학협력수익은 33억 원, 재단전입금은 93억 원, 국고보조금은 42억 원으로 전년도 보다 늘어났다. 운영수익 가운데 기부금은 지난해 39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7억 원이 감소했다.

정보통신부장관을 지낸 이상철 총장이 재직하고 있는 광운대도 작년 기부금 수입은 16억 원으로 전년도 보다 2억 원이 줄었다. 다른 운영수익은 모두 올랐다. 이상철 광운대 총장은 임시이사체제에서 정이사체제로 전환하는 준비 작업에 주력해 왔다.

교육부 차관과 순천향대·천안대 총장을 지낸 이천수 대진대 총장도 지난해 기부금 실적은 썩 좋지 않았다. 대진대는 2006년에 29억 원의 기부금을 받은 반면 지난해에는 5억7천만 원의 기부금 실적을 기록했다. 대진대는 2007년에 전년도보다 재단전입금이 줄어들었지만, 국고보조금은 2006년에 6억2천만 원이던 것이 2007년에는 24억 원으로 훌쩍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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