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優秀 논문, ‘돈’보다 ‘시간’에 좌우된다
優秀 논문, ‘돈’보다 ‘시간’에 좌우된다
  • 박상주 기자
  • 승인 2008.06.1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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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 교수 연구팀 밝혀내

‘연구비를 얼마나 주느냐’보다 ‘연구기간을 얼마나 주느냐’가 좋은 논문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이 지난 2월 분석을 마친 ‘학술연구조성사업 연구성과 추적시스템 개발에 관한 연구(연구책임자 이건창 성균관대 교수)’ 결과에 따르면, 저널의 영향력계수(IF, Impact Factor)를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연구기간’(38.7%)으로 ‘연구비’(27.2%)나 ‘참여연구원 수’(23.3%), ‘전체 저자 수’(10.8%)보다 높게 나타났다. 짧은 시간에 많은 연구비를 집중 투입하는 연구보다 연구시간을 넉넉히 줘서 쓰여진 논문이 지명도가 높은 저널에 게재됐다는 것이다.

피인용횟수가 많은 논문들도 ‘연구기간’(53.8%)이 길었다. ‘연구기간’은 다른 요인인 ‘전체저자수’(36.4%), ‘연구비’(5.1%), ‘참여연구원수’(4.7%)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저자수가 많을수록 논문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관계자가 늘어나 피인용횟수가 크게 늘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이건창 교수 연구팀은 “연구성과는 연구기간과 가장 큰 연관성이 있다. 오히려 연구비 비중은 그다지 큰 연관성이 없다”고 분석하면서 “연구기간을 주요하게 고려해 연구결과를 측정하고 연구자를 격려해야 양질의 연구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흥미롭게도 연구비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은 향후 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연구성과가 높은 상위 20%의 논문 1천537개를 분석해 “학술연구조성사업의 연구성과를 평가하거나 예측할 때, 저자 수와 연구원이 많을 경우에는 연구비를 투자하는 비중을 높이지 않더라도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분석대상이 된 논문은 학진 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은 연구로 2003년~2007년 10월 16일까지 SCI급 저널에 게재된 논문 7천675편이다. 전체 논문의 1차 피인용횟수 평균은 3.56회, 2차 피인용횟수 평균은 6.56회, 저널들의 IF 평균은 1.95로 나타났다.
 

박상주 기자 sjpark@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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