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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육성 이중주…교수들이 기획, 대학은 전폭지원
인문학 육성 이중주…교수들이 기획, 대학은 전폭지원
  • 권희철 기자
  • 승인 2001.12.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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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인문학 프로젝트 20억 지원
영남대가 4년간 총 20억원의 기금을 조성, 인문학 분야에 지원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남대 한국인문학육성프로젝트 ‘근대를 넘어, 민족을 넘어-한국 근대성 인식과 他者의 문화’가 그것. 이는 한국인문학육성위원회(위원장 박현수 문화인류학과, 이하 육성위원회)가 내놓은 야심찬 기획에 부응하는 것이다.

육성위원회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多학문통합프로젝트 △보통사람들의 절실한 생활적 요구를 반영하고 탐구하는 프로젝트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되고 사라지는 계층과 영역에 대한 탐구 프로젝트 등을 꼽았다. 세부 실행계획은 구술전기의 수집과 해석, 현대생활의 영상기록,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욕망, 여성, 자연 등에 대한 연구 등 여러 분야로 나뉜다. 지난 12일 ‘인문학의 위기는 곧 대학의 위기’를 주제로 한 공청회에서 프로젝트의 면모가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관련기사 있슴>이상천 총장은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영남대는 영남학파의 본류로서 그 전통을 이어왔다. 그러나 정보화시대에 들어서 인문학 분야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인문학 분야 교수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됐다. 이번 프로젝트 지원은 인문학 육성에 대한 정책적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이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었다는 얘기다. 또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던 차에 인문학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전한다. 또 4년간 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금으로 20억원을 조성하고 그 수익금으로 운영할 것이라 말했다. 차후 발생하는 경비는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뒤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발표된 서울대의 한국학 중점 지원, 고려대의 인문사회계 학문후속세대 지원과 비교된다. 서울대가 매년 10억원을 교수들에게, 고려대가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학문후속세대에 집중 지원하는 것에 비해, 영남대는 구체적 프로젝트를 마련해 인문학을 지원하겠다는 점이 남다르다. 특히 민중의 구체적 삶에 접근, 인문학의 새 활로를 열어보겠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현수 위원장은 “이번 기획은 한국 인문학이 가게끔 돼있는 길이다. 영남대에서 첫 시작을 했을 뿐”이라며 프로젝트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승렬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이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의사소통의 기술’이라는 과목을 기본교양과목으로 선정할 것이라 밝혔다. 권희철 기자 khc@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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