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 풍경] ‘朝鮮 선비가구의 멋’展 I 古都舍 I 5.20~6.5
고미술 전시관인 인사동 고도사에서 목가구 전시가 열린다. 댓가지로 장식한 책장과 탁자장 등 오늘날 거의 찾아보기 힘든 조선 선비들의 귀중품들이 전시된다.
상당한 규모에 단순한 무쇠장식 몇 개만을 두고 소나무 결로만 장식한 이층 책장은 자연스럽고 소박한 것을 좋아하는 조선 사람들의 성정이 잘 드러나 있다. 문을 고정하는 무쇠고리는 양쪽 문에 하나씩 달아 문 가운데서 두 개로 고정할 수 있게 했다.
그 밖의 장식은 문판 사각에 붙은 귀잡이와 앞면과 측면을 고정하는 감잡이가 전부다. 귀잡이 장식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발달하지 않았던 금속장식이다. 견고한 실용성을 더할 뿐 아니라 단순한 책장을 짜임새 있게 꾸미는 포인트 역할까지 해낸다.
우리네 전통가구는 사용할 주인이 솜씨 좋은 장인에게 부탁하는 주문제작으로 이뤄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비 계층의 미감과 취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배원정 기자 wjba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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