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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多 교육 통해 '컬러풀'한 대학 만들어 나갈 것"
"3多 교육 통해 '컬러풀'한 대학 만들어 나갈 것"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05.1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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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찾아서] 상명대학교

이현청 상명대 총장이 지난달 17일 취임했다. 상명대 총장 가운데 첫 외부인사로 영입된 그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고등교육 행정 전문가로 통하기 때문에 대학 구성원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현청 총장은 “상명대는 70년의 역사를 발판으로 성장해 왔지만 역사에 걸맞은 위상을 세우지 못 했기 때문에 학교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상명대는 예술디자인과 IT분야를 융합해 특성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현청 상명대 신임 총장(60세·사진)은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인터뷰에서도 이 총장은 늘 웃는 얼굴로 질문에 답했다. 그러나 대교협 사무총장, 호남대 총장 경력이 말 해주듯 ‘이론과 경험을 두루 갖춘 고등교육 베테랑’으로 평가 받는 이 총장의 말 속에는 상명대 발전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짙게 묻어 나왔다. 이 총장이 그리는 상명대 비전은 △수요자 중심교육 △융합교육 △다문화 교육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총장은 “상명대를 다른 곳과 차별화된 대학으로 이끌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총장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학교를 이끌어가고 있다. 상명대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이 궁금하다.
모든 대학 총장들이 그렇듯이 상명대에 취임한 이후 ‘학교를 제대로 이끌어 나가고 싶다’는 의욕이 강하다. 상명대는 70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자라왔지만 아직 역사에 걸맞은 사회적 위상을 제대로 자리매김 하지 못 했다. 따라서 할 수 있는 최대한 대학을 업그레이드시킬 생각이다. 상명대를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곳으로 만들고 싶다.

이현청 총장 약력

-1948년生
-1983 미 서던일리노이대 교육사회학 박사
-1984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 BK21 사업기획위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5,6대 사무총장, 호남대 총장
- 現 UMAP(아태지역 고등교육협력기구) 의장, 한국비교교육학회 회장

△지난 1937년 출발해 70년의 역사를 가진 상명대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상명대는 전통적으로 교사교육 부분에서 두각을 보였다. 최근 들어서는 예체능, 음악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디지털, IT분야 특성화에 따라 천안캠퍼스는 IT분야, 지역교육 중심캠퍼스로 성장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내세우고 싶은 분야는 산업대학이다. 특히 식물산업공학 분야는 외부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내실을 갖췄다. 식물 육성을 특화해 ‘토마토 프로젝트’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1차 산업을 2차·3차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다. 이번에 120억원을 지원해 교육실습 시설 등 제반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식물과학 영역을 특화해 DNA와 식물과학, IT기법 등 학교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를 접목시켜 융합과목을 육성할 생각이다.

△총장님은 취임사에서도 학생을 최우선으로 두는 ‘수요자중심 교육’을 유독 강조했다. 총장님이 생각하는 학생중심 교육은 무엇인가.
지금은 ‘학생 소비자’ 시대, ‘학생 고객’ 시대다. 대학 틀 자체가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형태의 수요자 중심 교육을 시행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먼저 교수임용이 잘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직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매체와 교육방법, 교육환경을 바꾸는 일도 뒤따라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쾌적하게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취업 역시 최대의 학생 복지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취업에 포커스를 맞춰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상명인이 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상명대는 지난 2006년부터 예술디자인, IT분야를 특성화해 가고 있다.  상명대의 전략은.
구체적인 전략은 이미 내부적으로 세워둔 상태다. 예술디자인은 21세기 중요한 산업영역 중 하나다. 부가가치가 높고 창의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예술디자인은 IT분야와 융합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여기에 상명대의 강점이 있다. 상명대는 앞으로 ‘IT + 문화콘텐츠’를 통해 예술디자인 분야와 IT분야를 접목시켜 세계를 무대로 뛰는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대학 국제화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총장님이 제시한 내용은 다문화, 다언어, 다인종 등 ‘3多교육’이다. 어떤 이유에서 3다 교육을 강조했는지 궁금하다.
상명대는 3다 교육과 관련해 특별한 전략을 추진할 생각이다. ‘컬러풀한 대학’을 만들고 싶다. 우선 교수의 10~15% 이상을 외국인 교수로 충원할 계획이다. 다인종, 다문화가 여기에서 시작된다. 영어 이외에도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이 캠퍼스 안에서 들리도록 하고 싶다. 실제로 이번 교수충원 인원 가운데 4명을 외국인 교수로 임용하도록 정했다. 비정년트랙 등 계약직이 아니라 정식 교수로 뽑을 생각이다. 또한 자매결연 대학간에 교수를 교환하는 교환교수 제도를 활성화해 나가려고 한다. 다양한 외국인 교수들이 캠퍼스에서 다양한 언어를 쓰도록 할 것이다. 학생도 다국적 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문화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이주노동자 가족, 국제결혼 가족 등 다문화가정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문화 교육이 중심이 돼야 상명인이 세계적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다.

△요즘 대학가 화제는 단연 대학 자율화에 따른 대교협 권한 강화다. 대학 자율화 및 바람직한 자율화 방향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다. 
대학 자율은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다. 이미 늦었고, 벌써 이뤄졌어야 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자율화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학이 처한 형편과 역량, 특히 자율을 향유하고 자율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만한 자질과 역량을 갖추지 않은 기관, 조직은 자율이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자율을 줬다가 잘 하지 못 하면 더 강한 통제를 불러일으키는 식이다.
따라서 자율은 반드시 여기에 맞는 책무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 양축이 균형을 잘 이뤄야 한다는 가정 하에서 대교협에 입시 권한을 비롯해 고등교육 제반 결정 사항을 이양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교협 역시 나름의 노하우와 사회적 위상을 쌓아 왔지만, 큰 책임을 맡기 위해선 보완해야할 점들이 많다. 재정과 역량, 전문성, 법적 뒷받침 등이다. 특히 대교협은 어디까지나 ‘대학간 협의체’다. 회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회원 간에 상충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율하고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상명대 구성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상명대 총장으로 온 이유는 상명대를 업그레이드하고 훌륭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충정과 비전, 의지에 구성원들이 공감해 잘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학은 알다시피 학생과 교수, 직원 세 집단이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이 중 교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교수가 변하지 않으면 대학은 절대 변할 수 없다. 총장이 갖고 있는 비전, 역량도 중요하지만 교수들의 협조,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교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
나는 어디까지나 심부름하는 입장이다. 일을 추진하기 위해선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하지만 이는 ‘섬기는 총장’이 일하는 방식에 불과하다. 나도 어디까지나 대학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구성원을 섬기고 심부름을 도맡아 하겠다. 조화와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구성원들의 손을 함께 잡아 나가겠다.

● 일시 : 2008년 5월 8일   ● 장소 : 상명대 총장실   ● 인터뷰 : 최영진 교수신문 주간   ● 정리·사진 :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상명대 이모저모

       1937년 상명고등기예학원 전신... 1996년 남녀공학으로 제2 창학

상명대 역사는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명대는 지난 1937년 상명고등기예학원을 모태로 탄생했다. 이후 상명여자사범대학(1965), 상명여대(1986)로 바뀌었다.
상명대는 1996년 “시대변화에 대처하고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는 목표에 따라 남녀공학으로 제2 창학을 했다. 그러나 여자 대학으로 성장했던 과거 이미지를 탈바꿈하기란 쉽지 않다. 학교가 남녀공학으로 바뀐 지 12년째지만 여전히 상명대가 여자 대학인 줄 알고 있는 이들도 의외로 많다. 학교 발전계획에 이미지를 제고하는 과제도 포함돼 있는 셈이다.

이현청 총장 역시 이 점에 동의했다. 이 총장은 “섬세하고 다소 보수적인 학교 이미지를 공격적이고 활발하게 바꾸는 작업을 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활성화하는 등 학교 홍보에 노력할 것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이미지를 쇄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상명대는 지난 2002년 서울, 천안 캠퍼스에 10개 대학·19개 학부·16개 학과로 학제를 개편했다. 2005년에는 서울캠퍼스에 5개 단과대학·10개 학부·8개 학과, 천안캠퍼스에 5개 단과대학·7개 학부·14개 학과로 편제했다.

2006년은 상명대가 제2의 도약을 위한 발전계획을 세운 시기다. 상명대는 2006년 중장기 발전계획인 ‘SMART 2005’를 발표했다. 핵심과제는 △특화발전을 위한 교육시스템 개정 △교수진 수준 향상과 연구활동 활성화 △우수인재 육성 및 재원 확충 △첨단 교육여건 확보 △정보시스템 구축 △서비스행정 구현 등 내실화를 갖추는데 주력했다.
일정한 성과도 거뒀다. 교육인적자원부 주관 제2주기 대학종합평가 결과 최우수 대학교, 최우수 대학원으로 선정됐다. 상명대는 같은해 서울캠퍼스에 6개 단과대학·10개 학부(19개 전공)·12개 학과, 천안캠퍼스에 5개 단과대학·7개 학부(20개 전공)·14개 학과를 배치했고 서울캠퍼스에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했다.

최근엔 예술디자인과 글로벌화, IT 분야를 결합해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전 전략 ‘SMART 2015’를 세웠다. 융합적 특화(IT기반), 대한민국 10%를 목표로 △실용·맞춤형 교육과정 △특화된 산학협력 △혁신형 교육과정 등 10대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현청 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할 때마다 “상명대는 21세기에 필요한 3D, 즉 디지털, 디자인, DNA에 강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08년 현재 재적생은 1만7천여명, 교원 600여명, 직원 200여명(천안캠퍼스  포함)이다. 2007 회계년도 기준 운영수입은 1억852만1천350원, 등록금수입은 1억260만580원이다(한국사학진흥재단 자료).

이현청 총장은 신생대학, 소외대학 등 이른바 ‘덜 주목받는 대학’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 총장은 “후발대학,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대학에 대해서도 충분히 배려하고 독려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래야 대학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높일 수 있다. 작지만 강한 대학이 배려 받으면서 힘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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