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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어 사전, 기지개 켠 민족문화 대사전
다양한 국어 사전, 기지개 켠 민족문화 대사전
  • 교수신문
  • 승인 2008.05.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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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문화 사전 현황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아우르는 한국학 백과사전에는 무엇이 있을까. 국어사전 형태로는 해방 직후 1947년 한글날에 첫 권을 낸 『조선말 큰 사전』(을유문화사)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후의 언어사전은 50년대 말, 한국전쟁을 치르고 맞은 출판의 여명기 속에서 나왔다. 신기철의 『표준국어대사전』(을유문화사, 1959)가 그 시작점에 있었으며, 이희승의 『국어대사전』(민중서관, 1961), 이응백의 『한글맞춤법 사전』(문호사, 1961) 등이 연이어 출간됐다. 장태진의 『한국은어사전』(형설출판사, 1963)도 특색 있다. 이후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 사전』(1991),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전3권, 1998) 등이 출간되면서 언어사전은 진화해 왔다. 2000년 출간된 조재수의 『남북한말사전』(한겨레출판사)은 남북한 및 중국, 소련지역 동포들의 우리말 어휘를 비교하면서 한국학 연구의 지평을 확장했다. 남북한 공동으로 편찬 중에 있는 『겨레말 큰 사전』도 기대된다.

한국 문화 관련 사전에는 한국건축, 춤, 예술 등 전문사전형태가 일부 있지만, 종합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담은 결정판은 역시 1991년 정문연에서 출간한 『한국민족문화 대사전』이었다. 같은 해 한국민속대사전편찬위원회의 이름을 달고 나온 『한국민속대사전』(민족문화사)도 한국의 풍속, 민속 등을 주목한 기록적인 사전이다. 그러나 문화 전반을 다루지는 않았다. 이것의 개정·증보판 격인 『한국민족문화대사전』(전2권, 창솔)이 2004년 김용덕에 의해 나왔다. 단독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심혈을 기울여 사전을 편찬한 점은 신기철의 『한국문화대사전』과 닮은꼴이다.

학술적 체계를 가지고 한국문화를 집필한 것은 아니지만, 전통문화의 대중화를 기치로 1985년 첫 권을 출간한 ‘빛깔 있는 책들 시리즈’도 언급할만하다. 불교문화, 민속, 고미술, 음식일반, 자연 등 9개 분야에 걸쳐 한국문화의 다양성을 보인 이 시리즈는 250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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