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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비리의혹 이사장 아들 총장후보로 추천
청주대, 비리의혹 이사장 아들 총장후보로 추천
  • 교수신문
  • 승인 2001.12.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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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24 15:57:36
종강에 들어간 대학가가 총장선거로 뒤늦게 들썩거리고 있다. 국립대학에서는 교수들의 총장직선제를 통해 이후 대학을 이끌어갈 선장을 속속들이 선출하고 있는 반면, 청주대와 인하대는 총장선출을 놓고 교수협의회와 법인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충북대와 목포대는 최근 총장선거를 무사히 치르고 2명의 후보를 추천, 교육부의 최종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충북대는 지난 13일 재적교수 619명 중 604명이 총장 선거에 참가한 가운데 9명의 입후보자 중 신방웅(토목공학과) 교수와 민경락(약학과) 교수를 총장 후보로 선출했으며, 목포대도 지난 18일 총 선거권자 244명 중 240명이 선거에 참가해 김웅배(국어국문학과)교수와 손형섭(지역개발학과) 교수를 총장 후보로 선출했다.

내년 21일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공주대에서는 지난 달 23일 총장 선거 후보 등록 결과 최호형 교수(생물교육과), 오제직 현 총장, 강용구 교수(영어교육과), 최석원 교수(지질환경과학과), 김문원 교수(물리학과) 등 5명이 입후보했다.

반면, 청주대는 김준철 전 청석학원 이사장이 비리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가운데 그의 아들 윤배씨가 차기총장으로 확실시되고 있어 이사회와 교수협의회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청주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총장후보로 등록한 장준호 교수(사회학과), 오현진 교수(법학과), 김윤배(충북석유 대표, 전 청석학원 이사장의 아들)씨 등 3명을 총장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20일 현재 총장추천위원회 선거에서 총 25표 중 22표를 얻은 김윤배씨가 총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청주대 교수협의회는 “청석학원에서 온갖 비리를 저질러온 이사장의 아들을 총장으로 선출할 수 없다”며 지난 17일부터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인바 있으며, 현재는 김씨가 총장으로 선임될 경우 퇴진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입후보자가 없어 지난달 26일로 예정됐던 총장후보선거를 치르지 못한 인하대 교수협의회는 후보자 없이 자유롭게 기명하는 교황선출방식으로 선거관련규정을 바꾸고 내년 1월 다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교협의 직선제 방침과 별도로 인하대 법인이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2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어서 교협과 법인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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