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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遺志 이어받은 ‘나눔의 정신’
선친 遺志 이어받은 ‘나눔의 정신’
  • 교수신문
  • 승인 2008.04.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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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학술상 상금 기부한 조은경 충남대 교수

선친을 따라 학교 사랑을 실천에 옮긴 교수가 있어 화제다. 조은경 충남대 교수(41세,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사진)는 지난 20일 제15회 의당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와 함께 받은 1천만원의 상금 전액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조 교수의 ‘나눔의 정신’은 그의 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더 큰 감동을 준다. 조 교수의 선친인 故 조재성 교수는 지난 2005년 3월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투병 끝에 별세했다. 그는 의학발전과 후학양성을 위해 충남대 의과대학에 신체를 기증했다. 당시 병세가 악화돼 말조차 하지 못 했던 그는 헌체를 결정하는 내용의 유언을 글로 적었다. 이 일을 계기로 조은경 교수는 선친의 학교 사랑을 이어받아 상금을 기부했다.

조 교수는 “선친은 가장 소중한 멘토이셨고, 임종을 앞두고 말씀을 못 하시는 상황에서 저에게 직접 글로 헌체결정을 하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학교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어 다행이고, 연구자이며 교수로서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의당학술상은 국내 임상병리학 및 혈액학의 태두인 故 의당 김기홍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유족들이 기금을 대한의사협회에 기탁해 제정됐다. 조 교수의 ‘그람음성 내독소에 대한 염증반응 조절 및 내독소에 의한 패혈성 쇼크 유발에 대한 페록시리독신 Ⅱ의 방어 효과 규명’ 논문은 패혈증 등 중증 염증질환에 새로운 치료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교수는 “세계적으로 한 해 1천80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패혈증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신규 감염치료제 개발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치열한 경쟁 분야인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이 분야의 기초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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