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50 (목)
20년 만에 급여 50% 인상
20년 만에 급여 50% 인상
  • 교수신문
  • 승인 2008.04.28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동향]브라질 교수 파업

최근 브라질 정부가 내놓는 정책, 언론에 나타나는 지식인들의 글,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는 교육문제에 집중돼 있다. 마치 한국처럼 대부분의 사회이슈가 교육문제로 귀결된다. 정치경제학자들은 브라질이 가진 해묵은 여러 ‘구조적인 문제’의 원인을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찾고 있다. 모든 문제가 교육에서 시작됐으니, 문제 해법도 교육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환경 개선에서 핫 이슈로 떠오르는 것이 교사·교수에 대한 처우·근무환경 개선이다. 지난달 25일 상파울루 일간지 <폴랴 지 쌍빠울루(Folha de Sao Paulo)>는 “브라질에서 교직은 정말 돈 못 버는 직업이고, 선거가 있는 해에만 급여를 인상 받는다”고 논평했다. 또 현 브라질 교육부 장관 패르날도 해드데드의 인터뷰를 통해 “교수에게 인센티브가 없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대학교수 급여는 공립대 경우 평균 약 3천~4천 헤알, 한국 돈 170~230만 원 내외다. 사립대는 이보다 낮은 2천~3천 헤알 수준이다. 시간강사는 시간당 20~50 헤알, 한국 돈 1만1천~1만7천원을 받는다. 브라질 대학은 주별로 대학의 수준과 교수 급여차이가 적지 않다.
지난 20년 동안 브라질 교수들을 파업을 벌이며 처우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연방대학 교수들은 파업 의사를 표시, 4개월간 정부와 협상에 들어가 급여인상을 약속 받았다. 정부가 협상 초기 제시한 급여 조정안은 2008년~2010년까지 교수 등급과 학력에 따라 14~69% 수준 인상이었다.

그러나 브라질 고등교육기관 교원 노조(Andes, Sindicato Nacional dos Docentes das Instituicoes de Ensino Superior)는 정부가 제시한 인상분이 불충분하다며 협상을 거부했다. 연방대학 중 하나인 브라질리아 대학 교원연합회(Adunb) 회장 레이첼 꾸냐(Rachel Cunha)는 정부가 더 높은 급여인상을 제시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Andes 부회장 아고스찌뉴 베겔리 필류(Agostinho Beghelli Filho)는 교원 등급 간 인상률이 너무 차이가 난다며 인상안을 거부했다.

필류는 “14% 인상으로는 12%에 이르는 인플레이션을 따라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2월 5월, 인상폭을 14~69%에서 20~69%로 조정, 교수 파업을 피했다.
협상 종결의 분위기에서 이번에는 교원연합이 인상 시기·퇴직교수 권리 등의 세부사항을 조정해 달라고 나섰다. 결국 브라질 연방고등교육기관교원연합회(ProIfes, Forum de Professores das Instituicoes Federais de Ensino Superior)와 브라질 중앙노동자본부(CUT, Central Unica dos Trabalhadores)가 연합, 정부와 협상에 들어가 지난달 6일 최종안을 확정했다.

협정에 따라, 보직 등 교수들이 맡을 수 있는 모든 직위에 따라 급여가 인상됐다. 계획대로라면 3월에 21%에 달하는 첫 번째 인상을 실시하고 2009년 2월에는 현재 급여의 42%를, 최종적으로 2010년 현재 급여의 63%을 인상하는 3단계 계획이 마무리된다. 브라질의 현재 인플레이션율(연 12%)을 감안하면 평균 50% 인상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ProIfes 회장 질 빈센찌 헤이스(Gil Vincente Reis)는 “근 20년만의 큰 협상이라는 데서 그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꾸냐 교원연합회 회장은 협상 초부터 “교수들은 지금까지와 달리, 자신들의 마땅한 권리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이번 법안이 모든 공립대학이 아니라 연방대학 교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브라질 전체 대학교수 약 70%가 몸담고 있는 사립대 상황은 급여인상에서 비껴나 있다. 교수 급여 인상을 둘러싼 또 한 번의 논란이 예고돼 있는 셈이다.

  양은미 / 브라질 통신원·상파울루대 교육대학원 박사과정

 

 


 

브라질 대학의 분류와 현황

브라질 대학은 연방(federal)/주립(estadual)/시립(municipal)의 공립대학과, 커뮤니티(comunitaria)/종교계열(confecionaria)/개인설립(particular)의 사립대학으로 나뉜다. 대개 연방정부나 주/시정부의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받는 공립대학이 상위권이다. 주요 주마다 있는 PUC(Pontifica Universidade Catolica)와 같은 가톨릭 대학과 FGV(Fundacao Getulio Vargas, 제뚤리우 바르가스 재단)와 같은 개인 설립 대학은 교육 질이나 재정, 교원 급여 수준에 있어서 공립대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상파울루 대학교(USP)는 주립대학에 속한다.
브라질 과학기술부 소속 과학기술발전위원회(CNPq, Conselho Nacional de Desenvolvimento Cientifico e Tecnologico) 조사에 따르면, 대학원생을 포함한 연구자들의 60%가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 분포돼 있다. 이 중 상파울루와 리오 데 자네이루에 있는 대학과 연구기관에 각각 32%, 16%의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CNPq가 국제적인 수준에서 ‘안정적’,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연구 그룹의 80%가 남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큰 지역편차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 교수 분류와 급여체계

브라질 대학 교수 직급은 auxiliar/assistente/adjunto/associado/titular의 5등급으로, 학력에 따라 학부/improvement(aperfeicoamento)/specialization(especializacao)/석사/박사 5단계로 분류된다. 교수 급여 체계는 시간에 따라 주 20시간, 주 40시간, 전임(exclusive dedication)의 3단계로 나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