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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찾아서> 44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을 찾아서> 44 서울여자대학교
  • 특별취재팀
  • 승인 2000.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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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31 00:00:00
서울의 동북방 관문인 태능. 선수촌과 육사입구를 지나 붉은 벽돌로 축조된 아치문에 들어선다. 서울여자대학교. 듣던 대로 운치가 그만이다. 아동연구원과 대학교회를 지나 본관으로 들어가는 완만한 곡선 주로 양편에는 이제 막 탈색이 시작된 가로수들이 다소곳이 늘어 서있다. 월요일임에도 웬일인지 교정은 한산하다. 뭔가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유럽의 기숙학교가 이런 풍경일까. 교정의 건물들은 야트막한 동산을 감싸안은 채 초승달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비슷한 학생수의 다른 대학들에 비해 캠퍼스는 비교적 넓고, 잘 가꾸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서울여대는 내년으로 개교 40주년을 맞는다. 마흔을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 했던가. 확실히 지금 서울여대가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는 불혹을 앞둔 사람의 단호함과 결기 같은 것이 서려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보화·세계화라는 구호를 요란스레 내걸고 단기적인 성과물을 얻기 위해 분주하지만, 서울여대는 知·德·術이라는 40년 전의 교육이념을 확고히 틀어쥔 채 자신들의 상황에 걸맞는 특성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롬교육’으로 知德術 겸비한 여성 육성

“서울여대의 역사는 생활교육의 역사”라고 일컬어질 만큼 생활교육은 개교이래 서울여대 교육의 중심축을 형성해 왔다. 이러한 교육이념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이 서울여대가 자랑하는 ‘바롬교육’이다. 바롬교육의 취지는 명확하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 올바른 인격과 지도력 위에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여성지도자를 육성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3단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단계의 목표는 긍정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가치관의 함양. 신입생들은 입학 후 3주간의 합숙생활을 통해 ‘바로보기’, ‘멀리보기’, ‘함께보기’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야한다.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2단계 교육은 사회를 보는 바른 시각의 정립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 학기동안 강의, 현장조사, 조별토론을 통해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을 가다듬는다. 3단계는 실습주택에서 벌어지는 2주간의 공동생활. 3학년 학생들은 이 기간 동안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체계적인 교육과 현장 프로젝트 참여로 미래의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세계가 우리의 교실이다”

효율적인 세계화 교육 역시 서울여대가 역점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 SWELL(Seoul Women’s University English Language License)이라 불리는 영어인증프로그램, 교환학생 파견 및 단기 협력프로그램, 바롬국제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세계가 우리의 교실이다”라는 교육목표를 착실히 실천하고 있다. 이 가운데 SWELL과 바롬국제교육프로그램은 서울여대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들이다. SWELL은 95년 겨울부터 시행한 외국인 전담강사에 의한 영어교육프로그램으로 48시간 강의로 짜여진 학기중 프로그램과 6주간 캠퍼스 안에서 숙식을 하며 생활 속의 영어를 집중훈련하는 방중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SWELL은 “대학생활 중 가장 멋진 해를 SWELL에서 배웠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바롬국제프로그램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단기교육프로그램. 여름방학을 이용, 1개월 동안 해외협력대학의 학생과 교수들이 참가, 서울여대 학생들과 비교문화와 국제교류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다. 99년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38명이, 올해는 미국·캐나다·프랑스·호주에서 37명의 학생들이 참석, 서울여대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룹토의, 프로젝트 발표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서울여대생들의 호응도가 높아 학교당국은 참여인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 서울여대에는 자랑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99년에 이어 2년 연속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게 된 것. 서울여대가 높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교육과정 개발 및 특성화 부문. 윤경은 서울여대 총장은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이야말로 서울여대의 교육철학”임을 강조한다. 현재 설립을 추진중인 ‘교수학습연구센터’ 역시 효과적인 수업환경 조성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극대화하기 위한 서울여대의 노력을 보여준다. 비단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매년 미국의 기독교대학연맹(CCCU)에서 운영하는 커리큘럼 발전프로그램에 교수들을 참여시키는 한편, 교과과정·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연구업적으로 인정해 줌으로써 교수들의 참여의욕을 고취시키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2년 연속 교육개혁 우수대학 선정

사이버 교육에 대한 대학의 열정 또한 빠뜨릴 수 없는 부분. 지난 96년 초부터 사이버 강의에 대한 핵심기술을 연구해온 서울여대는 98년 교육부로부터 사이버 강의 컨소시엄 실현대학으로 선정됐다. 현재 서울여대의 모든 학부와 대학원 강의에는 멀티미디어에 기반한 독창적 사이버 강의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으며, 사회교육원, 전산교육원, 외국어교육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이버 인수센터를 통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평생교육도 추진중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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