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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한일관계사학회
[학회를 찾아서] 한일관계사학회
  • 강연희 기자
  • 승인 2001.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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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3 11:20:49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조망하는 작업은 우선 불편한 심기를 비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역사교과서 문제, 위안부 문제 그리고 고이즈미총리 신사참배문제 등 양국간의 첨예한 시각차이가 올 한해도 뜨거웠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감정적 대응만 할 수는 없는 일.

이런 맥락에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연구를 통해 두 나라 사이의 올바른 관계 정립을 목적으로 하는 ‘韓日關係史學會’(회장 오성 세종대 교수, 역사학)의 활동은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90년대에 들어오면서 한일관계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의가 활발해지고 학적으로도 한일관계에 대한 성과가 쌓여나갔다. 특히 일본에서 유학한 학자들이 많아지면서 관계사라는 학문영역에서 한일관계를 연구하는 모임이 생겨났다. 지난 1992년 하우봉 전북대 교수(사학), 손승철 강원대 교수(사학), 민덕기 청주대 교수(사학), 정성일 광주여대 교수(경영정보학), 정재정 시립대 교수(국사학), 오성 세종대 교수(역사학) 등이 모여 창립된 이 학회는 일년에 두 번 ‘한일관계사연구’ 학회지를 발간하고, 방학때를 제외하곤 매월 월례발표회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학회연구를 집성해 ‘한국과 일본1·2-왜곡과 콤플렉스의 역사’, ‘한일양국의 상호인식’, ‘강좌한일관계사’, ‘조선시대 한일표류민연구’, ‘교린제성’ 등을 펴냈다.

또한 작년 10월 일본역사 교과서 문제를 최초로 제기하고 심포지엄을 열었으며, 역사관련 학회와 공동으로 일본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일관계에 대한 기존연구가 경제사나 정치사 등 한 분야에만 한정됐다면 한일관계사학회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양국에 일어나는 일들을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하고 있다.

내년이면 창립한지 십년이 되는 이 학회는 새로운 도약점에 서있다. 오 성 회장은 “그동안 고대와 중세에 대한 연구가 미미했다. 앞으로는 이 부분을 보완해 좀더 거시적이고 통사적인 연구를 통해 주제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일본사를 연구하여 현실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어떠한 방법으로 풀어나갈 것인가를 실증적으로 모색하고 이론화하는 작업은 한`일 양국간의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다. www.hanilhis@netsgo.com

강연희 기자 allesk@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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