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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주체로서 ‘책임’을 갖자”
“대학의 주체로서 ‘책임’을 갖자”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8.04.14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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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사회 개혁 이렇게 본다

정용하 : 대학교수들의 가장 큰 문제는 책임성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문제제기와 요구하는 만큼 책임도 중요합니다. 몇몇 교수들은 현실적으로 자율이 확대되면 이런 저런 일로 시간을 뺏기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지만 자율성을 찾아가는 단계가 아닐까요. 언론에서 ‘철밥통’이라며 개혁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철밥통’ 수준을 과감하게 떨져 버릴 수 있는 내부 개혁도 구체적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학생들의 강의평가나 실적평가도 반대만 하지 말고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노력으로 수준을 높여가는 책임성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서유석 : 교수사회와 교수단체는 일반 이익단체와는 달라야 합니다. 교수노조 창립 시절에 기자들이 “대학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혁신을 해야 하는데 철밥그릇 챙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묻더군요. 국립대 법인화 반대를 포함해서 각종 교수단체의 운동은 이런 여론을 충분히 감안해야 합니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는 국립대를 통합해서 규모 있게 운영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여론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내가 속한 대학이 살아남고 나의 신분이 유지되는 데 관심을 안 가질 수는 없지만, 교수사회나 교수단체의 운동은 이런 근시안을 넘어서야 합니다. 혁신의 노력, 교육의 질 개선노력, 사회에 기여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국민을 설득해야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우영 : 무엇보다 대학은 시민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시민사회가 대학을 신뢰할 때 정치권도 이에 따라 움직일 것이고 재정지원이나 투자도 이뤄질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에 대한 시민사회의 신뢰는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제도와 취업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합니다. 현실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교육의 목적이나 목표를 재정립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봅니다. 현실적인 요구나 시장논리에 대한 대응을 이제 주저할 수만은 없다고 봅니다. 대학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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