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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통합 현황과 러시아 정세 다각도 검토
최근 유럽통합 현황과 러시아 정세 다각도 검토
  • 교수
  • 승인 2001.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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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3 11:12:52
2001년 11월 30일(금요일) 오후 1시 30분에서 5시에 걸쳐 한국유럽학회 및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주관으로 한국유럽학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가 열렸다. 당일 학술대회의 주제는 ‘유럽통합의 최근 현황과 러시아 정세’였으며 필자는 이번 학술대회에 발표자로 참가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내년도 차기 회장단을 선출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차기 회장에는 현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원장으로 있는 원종근 교수가 선출됐다. 북한과 유럽이 교류체결을 결정한 시점에 비춰보면 한국유럽학회의 학술대회활동은 새로운 의미를 가져다 준다고 할 수 있다. 한 해 동안 한국유럽학회를 위해 애쓴 분은 한라대 총장인 이창훈 교수였다. 한국유럽학회는 이창훈 총장의 인도 아래 한해 동안 네번의 학술대회를 열었고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학회원 6명이 참가하는 등 적은 규모의 학회로서는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또한 ‘유럽연구’라는 학회지를 통해 많은 학자들이 유럽에 관련한 연구 논문들을 기고해 왔다. 지난 한국유럽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 주영 한국대사로 있는 라종일 교수는 이러한 한국유럽학회의 학술대회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유럽학회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합니다. 유럽은 이제 북한과의 교루가 증대되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습니다. 새 회장님을 중심으로 알찬 전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모두 네 편의 논문들이 발표됐다. 첫번째 패널에서는 필자의 논문인 ‘국제정치경제내 유럽연합 자리찾기: 행위자와 분석수준 그리고 추상화의 사다리’와 김대순 연세대 교수의 ‘니스조약의 개관’이 발표됐다.

필자의 논문에서는 1990년대 말까지 진행된 유럽연합연구에 있어서의 두 가지 커다란 논쟁이 거론됐다. 하나는 유럽연합이 국가인가라는 본성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접근법에 관한 방법론 논쟁이다. 이들 논쟁에 대한 검토를 통해 국제정치경제내 유럽연합의 행위자성(Actorness) 판단을 위한 네가지 가능한 기준(인정, 권한, 자치 그리고 결집)이 제시됐다. 김대순 교수의 논문에서는 2000년 12월 시작돼 2001년 2월 개정된 니스조약의 내용에 대한 고찰이 있었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의 구조개선과 외교안보정책 영역에서 회원국들간 더욱 밀접한 협력관계가 전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두번째 패널에서는 권원순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고려대 세계지역연구소의 강윤희 박사가 ‘푸틴정부의 대유럽정책’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두 논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의 러시아 대외정책의 기본방향과 러시아-나토문제, 미국의 MD개발문제 그리고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관한 협력과 갈등의 문제가 거론됐다. 또한 ‘철의 실크로드’ 구상으로 펼쳐지는 남북간 교류와 협력의 문제도 다뤘다.

올 4월 한국과 유럽연합간 기본관계협정이 실효됐다. 그리고 북한도 유럽연합과 교류를 체결했다. 이러한 화해의 분위기와 아울러 남북철도가 대륙철도와 연결돼 곧 통일의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때아닌 테러의 공격이 있었고 경찰국가와 좋은 이웃이 되려는 국가들에 의해 전쟁이 시작됐다. 이러한 때에 이번 한국유럽학회는 최근 유럽통합의 현황과 러시아 정세에 대한 검토를 통해 현 단계의 국제관계에 대한 시의적절한 고찰을 제공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한국유럽학회의 학술대회 개최는 그 의의가 크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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