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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大, 특별전형에 도입
10여개大, 특별전형에 도입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03.1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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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입시 ‘입학사정관제’ 활용 얼마나

일부 대학들이 오는 2009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입학사정관제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입전형 전문가를 채용해 학생성적뿐 아니라 개인 환경, 잠재력,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입생을 모집하는 내용이다. 대부분 수시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을 활용할 방침이지만 이들 대학이 상위권 학생을 끌어 모으는 이른바 ‘주요대학’이라는 점에서 성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선 곳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이다. 2008학년도 정원 외 정시모집 특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시범 실시한 서울대는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수시 2학기 1차에 네오르네상스 전형을 신설했다. 대학인재상에 적합한 학생들을 입학사정관이 고등학교로 직접 찾아가 발굴한다는 목표다. 모집 인원은 20명 이내다. 경희대는 이에 따라 지난해 석·박사학위를 받은 입학사정관 두 명을 선발하는 한편 학생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입학사정관 교육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수시 2학기 2차 교육기회균등 전형, 정시모집 농어촌학생 전형 등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동국대도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자기추천전형’을 신설했다. 
성균관대는 리더십 전형을 마련했다. 고등학교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학년장을 1년 이상 역임(예정)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를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숙명여대는 리더십 자질이 있거나 재능을 보유한 학생이 자신을 추천하는 S리더십자기추천자 전형에 관련 제도를 운영한다.  

연세대는 수시 1학기 모집에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인재를 선발해 우수학생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이때 학생 선발에 입학사정관을 활용할 방침이다.
한양대 입학 전형도 눈에 띈다. 한양대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신설해 수시 2학기 1차 모집에서 서울캠퍼스 12명, 안산캠퍼스 8명 등 총 20명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에서 제시하는 지원자격을 없애 입학사정관 평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입학사정관 ‘안목’ 중요 
대부분 대학이 이제부터 입학사정관제 운영에 대한 세부계획을 세우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누구를 입학사정관으로 뽑느냐’가 관건이다.
정완용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회장(경희대 입학관리처장)은 “입학사정관제가 우리 현실에서 한번에 확대되긴 아직 어렵다”며 “입학사정관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 평가위원장을 역임한 남보우 단국대 교수(회계학과)는 “입학사정관이  전문적인 능력을 갖고 학생을 선발하고 학부모와 학생은 ‘입학사정관이 학생을 잘 평가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입학사정관의 자격과 관련, 남 교수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둘러싼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이 자라온 과정을 보고 잠재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전직 고등학교 교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출판된 『미국대학 입학사정관들의 고민』에서 입학사정관들은 “고객(학생)중심으로 입학업무를 처리하고, 통계수치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수학능력시험과 학생부 중심의 입시제도로는 선진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위해 시범대학으로 선정된 10개 대학 중 대부분이 입학사정관제를 2009학년도 입시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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