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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교수임용심사 불공정 의혹
건국대 교수임용심사 불공정 의혹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0.1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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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05 10:34:42
건국대가 2001년도 상반기 교수충원과정에서 특정인을 선정하기 위해 학교당국이 모집공고를 조작하고 심사를 편파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는 서양정치사상을 가르치던 교수가 정년퇴임을 하자 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2001년 상반기 교수채용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당시 정치외교학과 교수들은 전공분야에 "서양정치사상(동양정치사상가능자 우대)'으로 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작 학교당국은 신문에 발표할 때 '정치사상'으로 바꿔서 공고했다.

그 결과 1·2·3차 전형까지 마친 현재 5명의 지원자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은 당초 교수들이 의도했던 '서양정치사상'전공자가 아닌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한 정 아무개씨.

학생들은 이에 대해 "학과내에 서양정치사상 전공교수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특정인을 뽑으려고 엉뚱한 '동양정치사상'전공자를 뽑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교정치분야에 남북관계를 가르치던 교수가 퇴임하면서 빈자리에 심임교수 채용과정에서 현재 1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정아무개씨는 '폴란드 체제변동'을 전공했다.

이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학술상을 수상하는 등 연구업적이 우수한 지원자의 점수를 고의로 깍아 내린 흔적이 역력하다"며 "현재 1순위인 정아무개씨의 경우 논문이 4년 동안 6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건국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이에 대한 반박 성명서를 내고, 정외과 비상총회를 열어 투명한 교수임용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송영우 정치외교학과장은 정치사상전공자와 관련 "총장이 전공분야를 바꿨다"며 전공변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비교정치분야에 대해서는 "박사학위논문과 또 다른 논문한편을 내는데 이것을 평가한 결과"이고 "20년 이상 공부한 사람이 어떤 것은 못 가르치겠냐"고 말했다.

한편 행정학과의 경우에도 신문에 '조직관리론'전공자를 뽑기로 공고를 냈으나, 정작 1·2차 심사결과 공고와 전혀 다른 '정보체계론'을 전공한 사람이 1순위가 됐다.

이에 대해 일부 교수들은 연구업적 심사가 특정인을 지지하는 교수들로만 이뤄졌다고 건의서를 제출했고, 결국 학교당국은 행정학과 교수충원을 한 학기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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