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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강의 특성 반영 안 돼 부적절”
교수회 “강의 특성 반영 안 돼 부적절”
  • 박수선 기자
  • 승인 2008.03.03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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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평가 결과 공개 변함 없어”

동국대 강의평가 공개가 대학측과 교수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동국대 교수회는 지난달 26일 정기 총회를 갖고 대학측의 강의평가 공개에 반대 입장을 의결했다. 정재형 동국대 교수회 회장(영화영상학)은 이날 총회에서 “교수들의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은 강의 평가 공개는 오영교 총장의 포퓰리즘”이라면서 “만족도 조사 수준에 불과한 평가 내용을 공개한 것은 비교육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강의 공개를 반대하는 교수들은 세 가지를 문제삼고 있다. 먼저 공개 결정 과정에 교수들의 의견이 배제됐다는 것이다. 유덕기 교수(식품자원경제학)는 “교수들의 의견도 묻지 않은 채 공개한 것은 명백한 교권침해”라고 지적했다.
평가방식과 평가자에 대한 불신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학측으로부터 강의 평가 연구 보고를 의뢰받고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는 김성훈 교수(교육학)는 “교수들마다 강의 방식과 교수법이 다른데 모든 문항을 똑같이 적용하면 불공정한 평가가 될 소지가 있다”면서 “선별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대학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의 공개를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강의 질 개선을 위해서 필요한 결단이었다는 논리다. 조종흡 교수(영화영상학)는 “미국에서는 매 학기마다 강의를 평가하고 공개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강의 정보를 제공하고 교수들의 강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교수들의 의견을 청취 하겠다면서도 공개 방침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명천 학사지원본부장(생명·화학공학과)은 “교수들의 의견 수렴이나 평가 방식의 개선 작업을 벌이겠지만 강의 평가 결과 공개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의평가 공개는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등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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