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본부는 최근 신학관련 전공의 공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3월 연합신학대학원 건물을 허물고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신학선교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반면, 이 대학 문과대 교수 70여명은 지난달 학내 구성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대학본부가 발전논리를 앞세워 역사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파괴한다”며, ‘연합신학대학원을 지키기 위한 문과대 대책위원회’(김용민 독어독문학과 교수외 5명)를 구성하고 건물과 녹지 지키기 운동에 나섰다. 김용민 교수는 “대학의 전통과 역사를 담고 있는 건물이 거의 안 남게 됐다”며 “외형적인 개발보다 내실을 기하는 사고의 전환, 환경친화적인 에코캠퍼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신학대학원 건물은 1960년대에 지어진 2층 석조 건물로 바로 접해있는 한경관, 법인 사무처 건물과 함께 연세대의 캠퍼스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법인사무처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지은 지 80년된 석조건물로, 윤동주 시인이 기숙사로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앞으로 학내건물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대학측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농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들은 지난 3일 독자적으로 ‘경영대학 출범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학과독립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인 바 있는 교수들은 “경영학과가 경제학과, 응용통계학과와 상경대로 묶여있어 다른 대학에 비해 발전이 더디다”고 주장했다. 경영학과 교수들은 경영대학으로 독립되지 않을 경우 총장 퇴진운동까지 계획하고 있어 연세대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