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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정기총회 화두는 ‘대학 자율화’
대교협 정기총회 화두는 ‘대학 자율화’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8.01.05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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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기총회…이명박 당선인 “대학 자율화 이미 이뤄졌어야”

4일 이화여대 LG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 모습(사진=박수선 기자 susun@kyosu.net)

새해 첫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장무 이하 대교협) 정기총회 주제는 단연 ‘대학 자율화’였다. 총장들은 대교협이 대학입학, 학사관리 등 대학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권한을 갖게 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저마다 대교협에 바라는 점을 밝히는 등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이화여대 LG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교협 정기총회에는 201개 회원대학 가운데 160여개 대학 총장들이 참석해 대교협에 쏠린 안팎의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총회 오찬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참석해 대학 자율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30년 전 자율화를 했다면 지금쯤 경쟁적이고 안정적인 대학 제도가 정착됐을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문제도 있지만 대학이 특화시키고 수준을 높여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무 대교협 회장(서울대 총장)은 “대학 자율성은 교육과 연구 수월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며 “자율성 못지않게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데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장들은 “기대를 갖고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다양한 목소리가 많지만 대교협에서 의견을 모아 결정하면 될 것”이라며 “교육부가 보여준 권위주의, 관료주의 정책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당부의 말도 이어졌다. 윤경로 한성대 총장은 “이른바 메이저대학과 아닌 곳,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등 부작용이 없도록 자율화를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민수 목포가톨릭대 총장 역시 “서울지역 대학 중심이 아니라 지방대도 지원할 수 있도록 대교협이 정부에 건의하는 등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성낙 가천의대 총장은 “대학이 매우 많은데 입시제도 자율화 속에서 지방대, 소규모 대학이 논술 문제를 출제할 수 있을지 등이 고민될 것이다. 대교협이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은 “입시 자율화뿐 아니라 입시제도 결정권한까지 대교협이 맡게 되면 이해관계가 상충했을 때 의사결정 기구를 만들어 대학이 따르지 않을 경우 패널티를 적용하는 방식 등을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 차기 대교협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오는 4월부터다. 손 총장은 “대교협이 입시정책의 상당부분을 수행하게 되는데,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났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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