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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학은 실용학인 동시에 마케팅史죠”
“모델학은 실용학인 동시에 마케팅史죠”
  • 김유정 기자
  • 승인 2007.12.1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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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학회]한국모델학회 초대회장 김동수 동덕여대 교수

‘무엇을 연구한다는 말인가.’ 많은 이들이 한국모델학회창립 소식을 접하면서 궁금해 하는 점이다. 학회 초대회장을 맡은 김동수 동덕여대 교수(50세, 모델과·사진)의 말을 들어보면 모델학의 역사는 제법 깊다.

“전문대를 중심으로 모델학과가 10여 곳을 넘었고 최근엔 석사과정이 개설돼 석사 1호가 탄생했어요. 이제 전공자를 중심으로 모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시행할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학회 창립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신영옥 부산예술대학 교수, 김석원 공주영상대학 교수, 한설희 국제대학 교수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모델과 관련된 학문분야는 다양하다. 인체미학부터 시작해 광고·마케팅 산업, 패션산업 등이다. 김 회장은 “모델학은 관절의 크기와 보폭, 워킹법을 분류하는 실용학문인 동시에 모델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홍보해 왔는지 시대별 마케팅 변화상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동덕여대 모델과는 1999년 스포츠학과 내 전공분야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2006년 공연예술대학 모델과로 승격해 전공생을 길러오고 있다. 4년제 대학 중 모델과를 설립한 곳은 동덕여대가 유일하다.

학과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 역시 모델출신이다. 패션쇼에서 주목받는 톱모델이었던 그가 후배를 양성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남다르리라. “학과가 생길 때도 그렇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모델이 무슨 학회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한다”는 말에서는 그러나 보람 이전에 고생이 만만치 않았음이 느껴진다.

“수십 년 전 일류대에서 전통무용과를 만들 때 심한 말로 ‘기생이 배우던 춤을 왜 배우느냐’며 저항이 컸겠지요? 모델학회를 만들면서 ‘그때 전통무용학자들이 많은 비난을 받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통무용은 이제 체계적인 학문분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델학 연구자들도 힘을 내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모델학회의 가장 큰 과제는 ‘모델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일’인 듯싶다.

학회는 향후 운영계획을 일찍이 세워뒀다. 지난 4일 창립총회 겸 제1회 학술발표회를 통해 한국 모델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연구 방향을 점검했다. 앞으로 1년에 두세 번 학술대회를 열어 특별강연 기회를 확대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한국모델 변천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시급하다”며 “1년에 두 번 학회지를 만들고 특별 세미나를 통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교류하는 현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유정 기자 je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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